내 곁의 위로자, 빠찌

by 그리니 의 창가



어느 날
내가 아플 때
그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뱃고동 같은 소리를 내며
내 곁에 머문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냥 곁에서 눈을 감고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체온을 나눈다.

마치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말하는 것처럼.

살짝 감은 눈과
귀여운 앞발,
출렁거리는 뱃살을 맡긴 채
눈으로 위로한다.

고양이가 영물이라 했던가.
늘 아플 때면,

보채지도
칭얼거리지도 않고
이렇게 붙어서
긴 잠을 함께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