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두 번에 걸쳐 성극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아무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달리 비장했다.
대사를 외우고, 개인 연습을 하고,
다시 공동 연습을 하며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워지기 위해
연습의 연습을 거듭했다.
사실 공연이 두 번이 될지,
한 번으로 끝날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기도했다.
몇 달을 준비했지만
무대 위의 시간은 고작 15분.
그 짧은 시간에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우리는 더 깊이 기도했다.
대기실에서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
작은 배역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 간절함이 보였다.
그 기도를 들으셨을 하늘을 바라보며
제발, 실수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무대에 섰다.
상대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다
마지막 대사가 시작되는 순간,
눈물이 흘렀고
가슴 깊은 아픔이 관객에게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배우들의 간절함과
연출가님의 노력,
그리고 이 작품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랐다.
무대가 끝나자
박수와 함성이 들려왔다.
“잘했구나.”
“무사히 해냈구나.”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크게 다가온 칭찬과
쏟아지는 메시지들 속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아, 주님이 하셨구나.
성극을 준비할 때마다 느낀다.
가는 과정 속에 많은 일이 있지만
결국 남는 건
하나님이 하셨다는 고백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 주님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