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생각한다.
오가는 발자국이 많은 길 위에서
누가 머물렀고
누가 스쳐 지나갔는지
흔적만 남아 조용히 말해주는 것처럼.
어떤 발자국은
조용히 다가와
미소를 남기고,
어떤 발자국은
잠시 머문 듯하다
소리 없이 사라진다.
빛을 비추는 듯 보였지만
그 아래엔
조용한 그림자 하나 드리워져 있었던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딘가에서 놓고 간
따뜻한 말 한 조각은
마른 가지 끝에 맺힌 이슬처럼
내 마음을 잠시 적셔준다.
계산도, 조건도 없이
흘러온 한 줄의 마음이
이토록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걸
나는 잊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내면의 빛이
종이 위에 머무르는 일.
나는 오늘도 조용히 바라본다.
숫자보다 마음이 남는 자리에서
숨은 진심이
누군가의 발걸음에
작은 온기가 되어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