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포르투로 떠날 당신을 위해 | 텀블벅 독립출판 펀딩 기획하기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어떤 책이 좋냐고 물으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고 답하는 나는 언제부터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을까.
아마, 고등학교 자습 시간 때였겠지.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펼쳐 들었던 한지혜 작가님의 <축제 여행자>를 읽고 꿈이 생겼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은 꿈이. 책을 펼쳤을 뿐인데 나는 순식간에 교실이 아닌 스페인, 독일, 브라질에 도착해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여행 에세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배낭 하나 메고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여행한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한 달 살기 이야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가슴이 쿵쿵 뛰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여행지에서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버렸다.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언젠가 내가 하게 될 여행을 꿈꿨다. 하지만 어디로, 언제 떠나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무작정 세계를 구석구석 누비기에는,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용기를 이기지 못했다. 한 달을 통으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건 아껴두고 싶었다. 그렇게 글자로만 세계를 여행하다가 드디어 만났다. 떠나야 할 것 같은 순간, 떠나고 싶은 곳을.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는 곳.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에 가고 싶었다. 그렇게, 포르투에 가게 되었다. 첫 해외여행을, 혼자서 왜 포르투에 가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답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감정만은 아직도 또렷하다.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 속 포르투의 붉은 지붕과 푸른 강이 너무 예뻤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첫 해외여행. 가까운 일본도, 파리도, 런던도, 뉴욕도 아니고 포르투라니!
포르투가 포르투갈에 있는 도시라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저 공간에 쏙 들어가고 싶었다.
첫 여행의 특별함이라는 안경을 쓰고 했던 여행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본 포르투는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모든 게 새로워서.
이곳에서 하는 모든 경험이 소중해서.
나는 영원히 이곳을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포르투라는 도시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도시를 어떻게든 알리고 싶었다.
나는 이런 여행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도시를 어떻게 여행했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이야기를 풀어놓기로 했다.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한 잔씩 시켜놓고 마주 앉아 “나 포르투 다녀왔는데, 거기 정말 좋더라. 이런 경험이 정말 좋았어. 너는 좋아하는 여행지가 있어? 어떤 여행을 좋아해?” 하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그래서 출판사에 먼저 투고해 보기 전에 펀딩을 선택했다.
펀딩이 끝나고 책을 받아볼 때까지의 두근거림이 다가오는 여행 날짜를 기다리는 마음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밤낮으로 펀딩 준비에 몰두해도 고치고 싶은 건 계속 생기고, 해야 할 건 많지만. 좋은 건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사랑한 포르투를 나누고 싶다. 포르투에 아직 가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설렘을, 다녀온 이들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펀딩을 기획했다. 포르투 트래블 메이트가 된다는 생각으로.
여행의 시작은 언제일까? 가기로 마음은 수백 번도 더 먹을 수 있지만, 진짜로 떠난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 그 순간이다. 그래서, 보딩패스(탑승권)을 준비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 초대하려면, 먼저 초대장이 필요했다.
- 보딩패스 책갈피 : 비행기 티켓을 모티브로 한 책갈피를 준비했다. 당신의 여행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르투 여행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책 사이에 꽂아둔 이 보딩패스 책갈피를 보면서, 언젠가 떠날 여행의 설렘을 선물하고 싶었다.
언젠가 정말로 포르투 여행을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이 키트를 캐리어에 챙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 트래블 가이드 카드(10장): 포르투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막막할 때 꺼내 볼 수 있는 카드. 자신만의 여행을 만드는 데에 가이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보딩패스 책갈피와 ‘디파쳐 키트(Departure Kit)’ 한 세트가 되어줄 예정.
- 아줄레주 일회용 밴드 & 렌즈 클리너: 혹시 모를 상처를 위한 일회용 밴드와, 포르투를 선명하게 담아올 수 있도록 안경과 카메라 렌즈를 선명하게 닦아줄 극세사 천을 준비했다.
- 노트와 펜, 마스킹 테이프: 기록하지 않으면 날아가 버리니까. 여행지에서 바빠 기록하지 못했다면 여행 후에라도 꼼꼼히 붙잡아 둘 수 있도록.
- 컵 코스터: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컵 아래 놓인 코스터를 보며 잠시나마 포르투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 라이트룸 프리셋: 눈으로 본 포르투는 아름다운데, 사진이 그 색감을 다 담지 못해 아쉬웠다면. 내가 사랑한 포르투의 온도와 색감을 당신의 사진에도 입혀줄 마법의 필터 세트.
대부분의 굿즈에는 포르투갈의 상징, 아줄레주 (Azulejo)가 들어갈 예정이다. 포르투에서 푸른 빛깔의 아줄레주를 만날 때마다, 포르투 여행 중이라는 걸 실감 나게 해주었던 아줄레주. 개별 조각으로도 아름답고, 상 벤투 역 벽에 그려진 것처럼 수만 개의 타일 조각이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하는 아줄레주를 꼭 활용하고 싶었다. 우리의 여행도 아줄레주 한 조각처럼 반짝거릴테 니까. 그렇게 찰나의 순간들이 모이면 하나의 근사한 그림이 될 테니까.
<나의 사랑, 나의 포르투> 책을 읽고, 언젠가 포르투에 가고 싶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이들도 ‘나만의 여행’을 즐겁게 하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제 준비는 끝났다.
여행의 설렘을 가득 담은 포르투행 티켓을 당신에게 건넨다.
이 책을 펼쳐 든 당신이, 포르투의 골목을 걸을 그날을 기다리며.
매주 화요일, 텀블벅&독립 출판 도전기 나눠볼게요! ˚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