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했다.
여느 때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있던 일요일 오후.
2026 전주책쾌 참가팀에 미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큰일 났다.
전주책쾌가 매력 있는 북페어라는 생각을 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역대 최다인 501팀이 신청서를 보냈다고 한다.
책쾌(판매자)로 꼭 참여하고 싶었던 북페어인 만큼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기획단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행사고,
구경 온 이들을 위해 퀄리티 좋은 현장을 만들어야 했을 테니.
책 가짓수도 더 많고, 오랜 경력이 있고 적합한 팀을 선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하는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는 과연 참여를 할 수 있을까..'
전주책쾌 미선정 연락을 받고 걱정이 앞섰다.
제작이 오래 걸리는 굿즈를 이미 넉넉하게 발주해 둔 상황이었다.
대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1인 출판사를 만들기로 했다.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북페어에 나가면서 열심히 활동해 보리라 마음먹었지만,
북페어에 나가지 못하게 될 상황도 대비해야 했다.
대형서점에 입고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내 책이 닿을 수 있도록.
대형서점에 입고하려면 책의 주민번호 같은 도서 번호, ISBN이 필수인데
이를 발급받으려면 출판사가 있어야 했다.
출판사를 만들기로 결정을 했으니, 이제 이름을 정해야 했다.
흔하지 않으면서 의미도 있는 그런 이름이 어디 없나 찾다가
마음에 쏙 드는 단어를 발견했다.
마레(maré)
포르투갈어로 밀물과 썰물을 뜻하는 단어.
받침이 없이 부드럽게 발음되는 것도, 단어의 뜻도 마음에 들었다.
물과 관련한 이름을 찾다가, 문득 포르투갈어에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책이 포르투 여행 에세이니, 그 또한 어울리겠다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밀려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 마레(maré)
파도처럼 마음속으로 밀려들고,
물이 빠져나간 자리엔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람들에 마음에 오래 남는 것들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다!
가슴 한 구석이 쿵-쿵- 두근거렸다.
앞으로 무언가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에.
하나의 브랜드 아래에 묶어둘 생각에.
출판사 이름을 생각보다 쉽게 정하고,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에 출판사 설립 신고를 했다.
출판사 신고에 최대 3일, 발행자 번호 발급에도 또 1~3일, ISBN 발급에 1~3일은 걸린다고 하니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스피드였다.
다행히 오늘(화) 늦은 오후, 출판사 신고가 수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남은 건 발행자 신고와 ISBN 신고뿐이다.
최종으로 공지된 실제 리워드 발송일은 5월 8일이지만,
마음속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건 4월 30일이었다.
하지만 ISBN까지 발급받고 책 최종 인쇄를 맡기려면 4월 30일은 생각보다 많이 빠듯할지도 모르겠다.
5월 초에 연휴가 많아서 미리 발송하고 싶었는데...
북페어에 나가지 못한다는 소식을 일주일만 빨리 알았더라면 달라졌을까
가정해 보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먼저 경험해 오신
1인 출판사, 독립출판, 출판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매일매일 대단하게 느껴진다.
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던 출판사 설립이 결국
독립출판으로만 진행하자던 나의 다짐을 부숴버리고 기어이 내게 찾아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과 더불어
앞으로도 이렇게 창작물을 꾸준히 만들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이겨버렸다.
친구들에게 굿즈를 실물로 보여주자마자
굿즈만 따로 팔아도 살 것 같다고.
소품샵이나 쇼핑몰 하나 만들어서 팔아주면 안 되냐고.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데 가슴이 설레었다.
내가 만든 것들을 예쁘게 봐주는 시선들을 오래 보고싶었다.
생각해보면, 디자인 툴을 배우고 싶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구현하고 싶어서.
아줄레주 모양으로 규조토 코스터를 만든 것처럼,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굿즈들을 만들어서
스튜디오처럼 운영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언젠가 상황이 안정이 된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이었는데
생각보다 상상하던 미래를 빠르게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언젠가 또다시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날이 온다면,
지금 했던 이 경험들을 반복하며 고민으로 머리를 끙끙 싸매는 나날들을 또 보내겠지만.
그 또한 재미있고 설레리라.
이제는 기성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책을 내는 가능성은 한결 낮아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만드는 과정이 이리도 설레는 거 보면, 어쩌면 독립출판이 내게 맞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일단 해보는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먹었기에!
일단, 사고를 쳐본다!
책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
브런치에 미공개된 생생한 에피소드 15편과 풍성한 사진들까지
책에 꼭꼭 담아두었답니다!
내지 디자인하는 내내 설레더라고요..ෆ⸒⸒
아직도 두근거립니다 ㅎㅎ
샘플 나오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tumblbug.com/mylove-mypo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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