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에도 울고 있는 나에게

6년 전 오늘, 떡국을 끓여서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다녀왔었다.

by 오늘의 달

구글포토에 6년 전 오늘 사진이 떴다.

6년 전 오늘, 나는 -

새벽부터 일어나 떡국과 음식을 만들어서 예쁘게 차려입고 전남자친구의 면회를 다녀왔더랬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군 복무를 하던 전 남자친구에게

그래도 자주 면회를 가는 편이었고

때로는 싸우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6년 전 그날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다.

다시 또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또 그런 정성을 기울이고 그런 사랑을 받고 그런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헤어지면 흔히들 하는 착각이

내가 그보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라고 한다.


남들이 그렇게 말할 때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1월 1일 첫날에도 지나간 인연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는 나를 보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 데 그렇지 않나 보다.


새해가 밝았다.

이런 한심한 투정을 할 사람도 이제 참 마땅치 않다.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로 울고 있는 사람을 매일 같이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


깨끗하게 씻고 예쁘게 차려입고, 산책을 나가볼 생각이다.

카페에 들러서 2024년을 돌아보고 2025년의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시간이 남으면, 몇 달 전에 얼떨결에 끊어놓은 비행기표에 대한 책임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그려보아야겠다.


그리고 저녁에는 나를 위한 떡국을 끓여야겠다.


참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나 말고는 내 눈물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도

안아줄 사람도 지금은 없으니까.


나에게 더 다정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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