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늘 네가 제일 소중했어.
지난겨울 여행사진을 들여다봤어.
내가 가지고 있던 사진을 네게 공유하지 않은 것 같아서 드라이브에 있던 여행사진들을 폴더에 모으고, 네 메일 주소로 공유했어. 네가 했던 것처럼.
언젠가는 보겠지.
뭐, 너한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려나?
너를 아직 사랑하냐는 질문에, 이젠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렵지만
너를 그리워하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그래'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네 사진에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사진 속 네 모습이 애틋하고 좋아.
그래서 가끔 구글포토에서 만들어주는 너와 함께한 추억들을 멍하니 보고 있어.
바보 같지? 내가 아는 너는 아마, 내 사진 따위는 더 이상 뜨지 않게 해 뒀을 텐데.
있잖아.
요즘은 뭐든 별로 재미가 없어.
맛있는 걸 먹는 것도 흥미로운 영상을 보는 것도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는 일상도.
그래도 그 찐득한 절망 속에서는 뛰쳐나왔지만,
뭐든 함께해서 즐겁고 좋았던 그때를 생각해 보면 내 일상이 참 재미없어졌지 뭐야.
사실은 네가 제일 소중하다는 것을 예전의 나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아닌 척했어. 너 없이도 괜찮은 척. 네가 전부가 아닌 척.
언젠가 너 때문에 아파하고 외로워했던 시절에 더 단단해져 보겠다며 아닌 척하기로 했었거든.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
하지만, 그러지 않고 늘 사랑에 목마르기만 했더라면
나는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먼저 헤어지자고 했을지도 몰라.
내가, 프러포즈해 달라고 징징댔던 거 기억나?
유치하고 별거 아니어도 좋으니
무어라도 날 위해 준비해 주길 바랐는데
그게 뭐라고 너는 끝까지 안 해줬었는지.
그게 뭐라고 나는 끝까지 기다리기만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해버릴걸.
보고 싶다.
그때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