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시간은 너무 짧아
그래요, 사랑이었어요 <1>
작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 어쩌면 이 소설을 완성하기 전에 한 번의 작별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도 오구를 처음 데리고 오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취생이 키우던 반려묘가 새끼를 낳았는데 다 기를 수가 없어 분양한다고 했다. 사진 속에서는 형제들과는 달리 혼자만 까만 고양이가 있었다. 그 까만 고양이는 우리가 분양받으러 갔을 때 혼자만 꼭꼭 숨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집에 데려온 오구를 미호와 합사 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오구는 수줍음이 많았고 늘 숨기 바빴다. 우리는 오구가 스스로 모습을 보일 때까지 기다렸고 그 시간이 한 달쯤 걸렸다. 미호와 오구가 친해지면서 미호가 오구를 처음으로 핥아주던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오구는 그렇게 우리와 6년을 함께 지냈다. 그러다 작년 말부터 오구의 이상을 감지했다. 체중감소였다. 수의사는 간 수치가 높다고, 그러나 신부전은 아니니 잘 치료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오구의 체중은 계속해서 감소했고 결국 다른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다시 받았다. 체중이 너무 줄었다는 염려와 간에 염증이 심하다는 우려의 말이 이어졌다. 다행히 간 수치는 내려가고 있고 혹시나 했던 구강암도 아니라고 했다. 간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라고 잘 먹이고 약처방을 받으면 나아질 것 같다고도 했다.
희망적인 수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오구는 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강제로 습식사료를 갈아서 먹이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차도가 없어 다시 동물병원에 들렀다. 수의사는 검사 결과 눈에 띄는 이상이 없는데 체중감소와 식사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은 건식 복막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에둘러 말했다.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명이었다.
수의사가 진짜 하려는 말을 자꾸만 지연시키는 이유를, 이어질 다음 말을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선택을 내려야 했고 그 선택을 며칠 유예하기로 했다. 진통제를 맞은 오구는 거의 보름 만에 스스로 식사를 했다. 얼마나 허기졌는지 허겁지겁 먹었지만 정작 살코기는 잘 먹지 못했다. 그러니까 먹고 싶지만 아파서 먹지 못했던 거다.
진통제의 지속시간은 8시간. 이 시간이 지나면 오구는 다시 통증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울었다. 애처럼 소리 내어 울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아직 오구를 보낼 자신이 없다.
더 먹여보고 싶다.
구슬 같은 눈을 더 오래 마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