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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Mar 21. 2023

친구따라 호주 일주일 여행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멜버른 7일 여행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 좋았던 기억 만으로 쓰는 이야기들..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다녀왔습니다.

찾아보니 오스트레일리아를 한자로 호주라고 하더군요

무튼 진짜 좋았습니다. 이 좋은 느낌이 또 뉴욕과 모스크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나 그냥 시드니, 멜버른 여의도 느낌이었는데 진짜 좋았어요.

친구들이 마침 여행 중이라 마지막 부분에 합류했는데. 정말 생각에도 없던 호주 여행인데

거기 왜 가지 생각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일상에서는 극 J인데 여행만 가면 극 P가 돼서 그다지 크게 계획을 짜고 가는 편은 아니라

무작정 걷기도 하고, 멍 때리기도 해서 좋았음

복잡하고, 생각 많고, 꼴도 보기 싫은 게 많을 땐 여행이 짱이여

직장인 분들 일주일 휴가 낼 수밖에 없잖아요. 특히 애매한 11월 이럴 때 호주 가세요 ㅠㅠ

거긴 그땐 여름이고, 일주일 분명 짧지만 시드니, 멜버른 느끼기에는 충분해요

약간 미국, 발리, 영국 다 짬뽕탕인데 너무 좋았음 ㅠㅠ

여행은 2월 말-3월 초에 갔으나 생각보다 너무 더웠어요. 일교차가 심할 거라 생각했는데 더웠음.

1일차 아시아나 항공 저녁 비행기 / 밤 비행기로 갈 수 있고, 도착하면 아침이라 바로 여행이 가능함. 아니 왜 직장 생활할 때 몰랐지?

2일차 시드니 도착 → 멜버른 이동인데 젯스타 때문에 점심때 도착할 멜버른을 밤 9시에 도착해 하루 날림

3일차 멜버른 : 듁스커피, 멜버른 빅토리아 도서관, 빅토리아 마켓

4일차 멜버른 피츠로이, 그리고 밤에 야간 기차로 시드니로 이동

5일차 시드니 시티

6일차 시드니 본다이 비치

7일차 시드니 본다이 쪽


아시아나항공 시드니 직항

출세했다.

무려 직항으로 가다니

그래도 3월 호주가 비수기에 돌입하다 보니

그나마 저렴했고, 좌석도 널찍했다.

오랜만에 10시간 비행인데 시드니로 갈 때는 구형 비행기라 USB 충전 포트가 없어 당황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비빔밥 먹고 급체해서 3시간을 오한과 구토를 반복하고,

내 여행, 비행기 탄 역사상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바로 멜버른으로 환승하는데

환승시간 2시간쯤?

입국심사 진짜 빠름. 짐도 생각보다 빠르게 찾았다.

약간의 팁이라면 워낙 환승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에서 캐리어 좀 빠르게 찾을 수 있게 스티커 붙여 달라고 하면 된다. 무튼 나와 유심까지 하고, 오른쪽 끝 맥도날드에서 셔틀까지 탔다

시드니 국제선 국내선 거리 엄청납니다.

국내선 도착했는데

응? 젯스타 취소. 응? 아오

10시 비행기가 15시로 내 시간 어쩌냐

근데 눈에 아른거리는 간판 지하철로 시드니 시내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 가자

15시 비행기라 맞춰서 공항에 왔는데

비행기가 17시로 또 지연.. 

그러다 18시 결국 탑승

젯스타 진짜 지연도 많고, 취소도 많다고 한다.

잘 알아보고 타시길

근데 짧게 시드니 봤는데 너무 예뻤다. 

직장인이 되고 만든 통장 중에 하나는 여행 통장이었다. 매월 30만 원씩 저금을 하고, 여행 갈 때 쓰곤 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목돈이 만들어졌다. 물론 자영업이라 여행 가기 더 힘들지만 인생이 노잼이거나. 꼴도 보기 싫은 게 많을 땐 떠나야 한다.

회사 생활 잘 한 현지 덕분에 너무 편하게 아시아나 타고 시드니에 왔고, 반가운 마음에 맥도날드를 먹었다. 멜버른으로 바로 가야 해서 국내선으로 부랴부랴 가니 젯스타 캔슬. 오 여행하다 이런 건 또 처음이네. 무튼 6시간 뒤 비행기라 안 되겠다 싶어 시드니 시내로 고잉. 시드니 시내 도착하니 또 반가워서 맥도날드 한번. 공항에 도착하니 또 2시간 지연. 맥도날드 밀크셰이크 또 한 번.

공항 체류 시간은 남미 가는 기분�

맥도날드 메뉴는 번역기 안 해도 읽을 수 있어 다행

내가 멜버른에서 하고 싶은 거 딱 2가지

듁스커피 마시기, 필름네버다이 현상소 방문

성덕 성공했네

개인적으로 산미 있는 커피 좋아해서 그런지 듁스는 내 입맛에 딱이다.


오전에 잠깐 자유 시간이라 평소 팔로워 하고 있던 필름네버다이에 왔다.

근데 필름네버다이가 아니라 35mm 필름은 그냥 앞으로 다이할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쉬웠다.


그리고 선배가 추천해 준 카페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를 갔다. 

아니 카페 가는 길이 너무 힙해서 정신없었는데 진짜 듁스커피보다 더 좋았던 곳

맛도 있고, 힙했음! 개강추 꼭 가세요. 왜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멜버른에서 시드니는 12시간 걸리는 기차를 이용했다. 요건 따로 후기로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우선 저렴해서 좋았다.

도착해서 씻지 못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숙박비도 아끼고 1석 2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여행

이날 시드니 폭염이었음

3월인데 진짜 폭염. 뜨겁다 못해 살이 타는 느낌

미술관 갔는데 너무 좋았다.


딱 여기 와서 썼던 글

갖고 있는 애정적인 결핍은 스스로 만든 것이지만, 어떠한 편견과 차별 없이 사랑받고,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건 정말 감사할 일이다. 부모님한테 고마우면서도 표현을 못하는 그런. 30년 전에 부모님 손잡고 왔던 곳을 부모님 나이가 되어 다시 왔네.

 

하지만 여기서 친구들과 지쳐서 집으로 가야 했다. 시드니 폭염경보 3월이면 여름 끝인데 폭염이라

번외지만 에어비앤비에 에어컨, 선풍기도 없어서 진짜 우리는 며칠을 불구덩이에서 보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랜드마크라서 별 감흥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이국적이네

시드니 사는 사람들은 낯설게 느껴질

가끔 무슨 생각하며 사진 찍을까 스스로 생각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떠올릴 때가 있다.

-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the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from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다음날 드디어! 시드니 본다이비치로 소리쳐!

8000원 정도 하는 수영장!

드디어!


본다이비치 갈 때는 모자 필수다 진짜. 다 탔음 탔다 못해. 깜딩이가 됨


나 빼고 다들 수영 잘하더라

근데 다들 수영하고, 쉬다가, 밥도 먹고, 또 수영하고 하루 종일 놀더라

해변, 수영장에서 책 읽는 사람 정말 많이 봤는데

아니 안 뜨겁습니까?



필름을 한 달에 1 롤 쓰는데 일주일 여행동안 꽤 많이 사용했다.

이 정도면 이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요즘 그냥. 별생각도 없고, 낯선 게 없었는데

이번 여행은 왜 이렇게 신났는지 몰라.


북반구 겨울 끝 무렵에 만난,

남반구 여름 끝 무렵

그냥 여의도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낯설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필름 1롤 찍을까 말까 하는데 일주일에 10롤 찍었음 말 다했지. 근데 사진 속엔 노부부 사진이 가장 많을 것 같아

어느 목적지를 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버스를 잘 못 타서

이상 한 길로 갔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이탈리아 남부여행하는 느낌


이게 평일 여유 낭만인가

그리고 호주는 이상하게 모든 게 다 아침에 이뤄지는 것 같다.

사람들 아침에 수영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30분을 예상하고 왔는데, 2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여유롭고 너무 좋았다.

다시 시티로 와서 볼 것들 보고

맥주 한잔 마셨는데 헤롱헤롱하고,

마지막 날 오후이다 보니 또 열심히 쇼핑은 해야겠고, 이것저것 상점 들어가서 본다고 정신없고

아이고~~~ 다리야~~~~


걷다가, 서점도 가고, 야경도 보고 그렇게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진짜 그냥 여의도라 생각했는데

조금만 나가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너무 좋았다.


여행을 나의 의지로 마냥 가기엔 호기심이 없는 나날에 호주를 갔다.

사실 비행기표는 이틀 전에 티켓팅했다. 여의도 일거라 생각했는데 도심 속 조금만 벗어나도 숲이 있었다.

늘 느끼지만 대한민국 여행 1번지 제주에 살면서도 낯설게 느껴보자 다짐하는데 시드니, 멜버른 사는 사람들에게 일상일 순간인데 말이지

본다이비치, 브론테 등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국적인 모습들이었다.

어쩌다 여행의 마무리가 기내식을 먹고 급체해서 오한을 느끼다. 5번 토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다니

비행기에서 아프니까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미치겠더라. 이제야 웃지만 정말 고통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시즌 시작이다. 37살 진짜 이제 많은 나이인데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고민과 또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는 것에서 스트레스받지 말자 생각한다. 작년에 열심히 했는데, 올해가 좋지 않아 상황적인 것도 있고, 내 사진이 눈에 띄이지 않기 때문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제주생활 마무리 잘하고, 제주에 있는 일도 관계도 잘 마무리하고, 털고 싶다.

아시아나항공 인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끄느적,


예전에 외국에 살아서 다른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없었는데

너무 좋았다.

일단 수영부터 배워야겠다.

여러분들 호주여행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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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엄지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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