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지막 여름.
귀가 아프게 우는 걸 넘어 머리에 어떤 단어도
떠올릴 수 없게 어지러이 우는 매미 때문인지,
들숨에 기분 나쁜 습하고 끈적한 뜨거운 공기가
나의 속을 뒤집어 놓아 날숨조차 버거워
호흡이 가빠지게 만들어 어떠한 말조차
내뱉지도 못하게 하는 폭염 때문인지
너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나로만 가득 담고 있는
너의 눈만 하염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네가 먼저 말해주었다.
"마지막이야. 잘 지내. 안녕"
나의 마지막을 너에게 미루어진 이유의 원인은,
아니 이 모든 탓은 여름이라 여름이어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_write 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