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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Dec 04. 2015

35/642 : 사랑이란?

어바웃 러브.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답을 씁니다.


종이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여러 번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서른다섯 번째 질문. 요즘 사랑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연애와 결혼은 다양한 면에 있어 다른 것이라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단어에 대한 느낌이나 정의 따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때 난감하다. 내가 생각하며 느끼고 있는 바는 타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때도 있지만, 반감을 살 때도 있기 때문. 최근 느끼는 말의 무게 중 대단하고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결혼을 전제로…’ 다.


  사랑에 대해 느끼는 바는 대체로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느끼는 사랑이 아닌, 내가 나누어 놓고 있는 그것에 대해 말해보기로 했다. 하나는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것, 하나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그것, 하나는 비교적 성숙한 사람들 간의 진지한 그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풍파를 겪었을 어른들의 사랑이다. 이렇게 나눠놓고 적어보자.


  내 기억이 맞다면, 적어도 내가 어릴 때는 아이들끼리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좋아한다’는 정도의 감정 표현이 존재했었다. 분명히 그것조차도 힘들고 부끄럽고 어려웠으며 놀림거리가 될만한 이슈였다. 시대가 변하고 미디어 노출이 잦아졌기 때문일까?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멀리, 너무 낮은 곳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10대의 나에게는 특별히 사랑에 대한 정의나 감정이 없었다. 사랑에 대해 고민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반면, 20대인 지금은 비교적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중이다. 쉽게 또는 쉽지 않게 시작하고 유지하고 애쓰고 견디고 깨지고 굳는 것이 젊은이들의 사랑인 것 같다. 다만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점.


  성숙한 이들의 그것은 단어 그대로 성숙하다. 풋풋하지 않아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가 있고, 때론 튕겨져 나갈 것 같다가도 에둘러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치밀하게 계산되고, 조율하고, 따지는 것인 동시에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는 그런 것.


  그보다 어른들의 사랑을 말하자면 모든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풋풋함과 동시에 어른의 깊이, 성숙함, 다양함까지 모두 채우고도 충분히 남는다. 단지 사랑이란 단어만으로도 존중받고 존경받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귀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쯤 되니 불현듯 생각나서 써보는 또 다른 질문하나. 


‘내가 만약 연애를, 사랑을 하고 있다면, 느끼는 바는 지금과 다를 것인가?’



  까지가  올해 초에 적어두었던 사랑에 대해 느끼는 점이었다.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2015년 12월 1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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