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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JIN Aug 21. 2015

온도의 차이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짧게 끝나리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
뜨거움의 온기가 오래 가시지 않을 거라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차가워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미칠 듯이 사랑했던 기억 또한
하룻밤 새에 사라질 줄 알았다.


냉담함과 열렬함을 오고 가며 자꾸만 어긋나던
서로의 온도는 끝내 타합점을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충분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부족했다.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하던 하나의 존재가
이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이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마음의 무게가
내 잠 못 이루던 수 많은 밤들이
나를 아주 작은 아픔에도 소스라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뭔지 모를 감정들에 휩싸여
온몸이 죄어드는 듯한 고통을 힘겹게 견뎌내며
질리도록 지겹도록 눈물 흘렸다.
마음껏 슬픔에 빠져 당신과 나의 이별을 애도하고 나니
그 자리에 머물기엔 남은 나날이 너무 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못 다한 슬픔이 내 발목을 잡을 일은 없다.
시작을 알 수 없는 아련함이 또 다시 나를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속으로 내몰아 버리려 할 때에도
마지막 안녕, 이란 인사를 끝으로 모든 것을 결말지었다.
그렇게 나는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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