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최선이 모여 이룬 시간

by 산책

상주(喪主)의 자리에 서 있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고 언젠가 겪게 될 일이었다. 다만 그 시기를 예측하지 못 할 뿐이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 예측 못한 때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덜 외로울 수 있다. 그렇게 되뇌며 3일을 서 있었다.

다시 돌아간대도 후회는 같을 것이다. 그때 그 순간은 진심이었고, 그때 그 순간만큼은 최선이었다. 그 모든 최선이 모여 지금 여기의 내가 있다. 흠결 없이 완벽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없기에 언제나 다 채워지지 않는 최선을 택했다. 최선이 차지하고 남은 빈자리는 후회가 자리 잡는 법이다. 그러니, 후회는 필연이고 아쉬움과 미련은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시간을 견뎠다.

내가 모르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모르는 마음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삶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최선이었다. 모든 최선이 모여 지금이 되었고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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