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이재 Aug 14. 2022

최적화 하는 부모 VS 최소화 하는 부모

 [레오의 강점코칭] 염려가 불안이 되지 않도록

후배 H의 이야기다. 그는 외동이다. 외동이라면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지만 H가 받은 사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엄격한 부모에게서 자란 H는 사랑보다 통제와 절제가 우선이었다. 그와 오랜 시간 상담하면서 제시한 과제가 하나 있었다. 자신의 성공이나 성취 경험을 아버지에게 전화하는 것이었다.


H는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언제나 아버지와의 전화는 무미건조하다. 어떻게 지내냐는 그의 안부에 돌아올 대답을 뻔히 알면서도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본다. 하지만 금세 역시 괜히 말했다 싶었다. '그러다 큰일 나면 어떡하냐?'라는 걱정뿐이었다. 너는 그릇이 크지 않으니 거기에 맞게 살아라는 것처럼 들렸다. 단 한 번도 '잘했다'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늘 불안과 걱정을 느꼈다.

상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대화가 늘 H에게 불안과 좌절을 안겨준다는 것과 그로 인한 부정적 신념을 발견했을 때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내면세계의 부모가 나타나 '그것은 실패할 것이다' '너는 그럴 깜냥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심어줬던 것이다.


부모들은 원래 걱정이 많다. 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마음이다. 그런 걱정이 자칫 아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라는 생각에 아이를 평가하고, 일정한 범주에서 벗어날 경우 경보를 울리기도 한다. 당연한 일이다. 자유를 향해 날갯짓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위태로워 보이겠는가? 자유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대부분의 인간은 책임이 두럽고 무서워 타인에게 자유를 양도한다. 양도해 준 사람에게 온갖 책임과 의무감을 씌우며 안도감을 느낀다.

진짜 멋진 부모가 되고 싶다면 아이를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그 힘으로 삶의 과업들을 쉽게 성취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적화 모드란 아이가 가진 강점을 잘 살려주는 부모다. H의 부모는 누구보다 H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다. 삐끗하는 순간 크게 다칠 수 있는 세상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강점으로 최적화된 사람이라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 해도 다시 딛고 일어선다.



*레오(본명 문선종) 선생님은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시절 비영리민간단체(NPO)를 시작으로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이르기까지 지난 18년 동안 아동상담 및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2022 ⓒ강점멘토레오 All rights reserve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