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부터

by 여름보단가을

너의 굳은살을 기억해

지금의 더위와 습도마저 어찌할 수 없었던

그래서 자꾸만 네 손을 잡고 싶었어


온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젖은 공기처럼

떼어내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던 계절에

밤보다 낮이 길어 도망칠 구석을 찾는 데에

한참이나 걸렸던 우리들


해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 버렸을 때

쫓아오는 더위를 피해 어디로든 달아나버렸을 때

우리의 여름은 비로소 시작되었지


이 푸르름을 기억하자

언제까지나 가슴에 품고 살자


다시 오지 않을 여름이잖아

우리의 도망은 여기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