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너의 굳은살을 기억해
지금의 더위와 습도마저 어찌할 수 없었던
그래서 자꾸만 네 손을 잡고 싶었어
온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젖은 공기처럼
떼어내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던 계절에
밤보다 낮이 길어 도망칠 구석을 찾는 데에
한참이나 걸렸던 우리들
해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 버렸을 때
쫓아오는 더위를 피해 어디로든 달아나버렸을 때
우리의 여름은 비로소 시작되었지
이 푸르름을 기억하자
언제까지나 가슴에 품고 살자
다시 오지 않을 여름이잖아
우리의 도망은 여기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