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용식이는 고3이었다. 수능이 벌써 몇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의 성적은 여전히 애매한 곳에서 맴돌고 있었다. 이거야 대학이 아니라 재수 학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짓을 1년 더.. 어우 절대 싫었다. 나는 아주 가끔 기숙사 밖으로 나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엉엉 울었다.
용식이의 경우 각종 공부 에세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집에 갔다가 기숙사로 복귀하는 일요일 저녁이면, 매번 새로운 책에서 감명받은 부분을 얘기해줬다. 누구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밥이랑 반찬을 믹서로 갈아 마셨다더라, 민사고 애들은 기숙사 불 꺼지면 화장실에서 공부한다더라, 같은 것들이었다. 밥을 갈아 먹다니 그런 미친놈도 있나 싶었지만, 용식이의 말을 듣다 보면 우리에게도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것이 나와 용식이의 결론이었다. 대책을 강구하던 우리는 기숙사의 12시 취침 제도를 강행 돌파하기로 했다. 좀 덜 잔다고 안 죽으니까. 잠은 대학 가서 자면 됐다. 우리는 계획을 세웠고, 감행했다.
*
모두가 잠든 새벽, 정확히는 사감쌤 기준으로 모두가 잠들었어야 하는 새벽, 나와 용식이는 6인실의 이층 침대에 나란히 누워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내가 손목시계의 라이트를 켰다. 새벽 1시. 우리는 나눠 끼고 있던 이어폰을 뺐다. 야 시발 걸리면 어떡하냐. 내가 속삭였다. 몰라 시발. 용식이도 속삭였다.
삐걱대는 사다리를 타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불 꺼진 복도엔 저 멀리 녹색 비상구 표시만이 망망대해의 북극성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복도 벽을 짚으며 도둑고양이마냥 살금살금 자습실로 향했다. 미리 살짝 열어놓은 문을 소리 없이 통과해 자습실의 네 구역 중 맨 구석 쪽 형광등을 켰다.
불이 켜지자 용식이의 티셔츠에 프린팅된 표효하는 호랑이가 보였다. 서울로 대학 캠퍼스 투어를 갔을 때 학교 매점에서 사 온 티셔츠였다. 물론 나도 입고 있었다. 우리는 종종 그 티셔츠를 맞춰 입고 기숙사 복도를 어흥! 대며 돌아다니곤 했다. 라이벌 대학교 티셔츠를 입은 놈들이 날아와 우리를 쪼아댔다.
웅비야 대학 가자. 용식이가 말했다. 시발 가자.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결연한 악수를 나누곤 자습실 구석 자리에 나란히 앉아 문제집을 폈다. 최대치의 일탈에 흥분한 뇌가 순도 높은 집중력을 뿜어냈다. 평소 머리를 싸매던 쎈수학 C스텝마저 새벽의 초집중 앞에 풀썩풀썩 풀려져나갔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자습실 문 쪽에서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쉐끼들!
깜짝 놀라 돌아본 문 앞엔 의대를 목표로 하던 녀석이 입을 틀어막은 채 자지러지고 있었다. 아 씨발 미친새끼가 존나 놀랐잖아! 용식이가 숨죽여 외쳤다. 니네 여기서 뭐 하냐? 의대가 여전히 낄낄대며 물었다. 공부하지 시발. 나도 할래. 꺼져 기만자새끼야. 아 나도 공부해야 된다고. 너 시발 저번에 시험 잘 못 봤다고 처울더니 두 개 틀렸잖아 미친놈아. 그러게 그때 저 새끼 죽였어야 됐는데. 나도 거들었다.
그때 열려 있는 문 사이로 한 놈이 더 들어왔다. 니네 뭐 하냐? 놈이 눈을 비비며 물었다. 야 얘네 치사하게 몰래 공부한대. 의대가 말했다. 아씨 너는 또 왜 왔어. 내가 말했다. 화장실 갔다가 보여서. 나도 할래. 놈이 창문 쪽 형광등 스위치를 눌렀다. 미친놈아 그쪽 불 켜지 말라고. 아 좀 기다려봐 내 책 좀 찾고. 미친 이과새끼들 때문에 대학 못 가겠네. 너네 할 거면 빨리 책 들고 일로 와, 거기 불 끄고. 오케이.
형설지공의 각오로 자습실 구석에 모여 앉은 우리는, 숨죽여 떠들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이제부터 말하는 새끼는 죽여버리기로 합의했다. 그리곤 마침내 각자 공부를 시작했다. 스릴감에 경도된 여덟 개의 눈동자가 새벽 별들과 함께 빛났다.
그렇게 새벽 2시가 가까워졌을 무렵, 자습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나는 이번엔 또 어떤 공부에 굶주린 놈이 찾아왔나, 하며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엔, 당구 큐대로 무장한 사감쌤이 서 있었다.
이 쉐끼들!
우리는 사감쌤을 바라보며 그대로 얼어붙었다. 큐대를 쥔 사감쌤의 오른팔에 힘줄이 선명했다. 나는 이런 경우엔 인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 안 하기로 했다. 그리곤 오늘 밤 저 큐대가 내 신체의 어느 부위를 가격하게 될지 가늠해봤다.
사감쌤의 큐대가 가장 가까이 있던 의대를 가리켰다. 니네 왜 안 자고 여기 있냐? 의대가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불었다. 제가요..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불이 켜져 있어서 들어왔는데.. 용식이랑 웅비가 있어가지고.. 옆에 있던 이과놈이 말을 보탰다. 저도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내가 놈들을 째려봤다. 의리 없는 새끼들.
이어서 큐대가 용식이를 가리켰다. 그.. 저.. 제가 책을 읽었는데 믹서기에 밥이랑 반찬을.. 사감쌤이 용식이의 말을 잘랐다. 뭐? 내가 대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사당오락이라고..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하지만 실시간으로 좁아지는 사감쌤의 미간에 나 또한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다.
사감쌤이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니들 당장 들어가서 자라. 우리는 뜻밖의 훈방 조치에 벌떡 일어나, 안녕히 주무세요, 서둘러 자습실을 나섰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용식이 웅비, 사감쌤이 우리의 이름을 불렀다. 넵! 우리는 호다닥 사감쌤 앞으로 집합했다. 너네는 내일 아침에 사감실로 와라. 네, 안녕히 주무세요. 나와 용식이는 꾸벅 인사를 하고 각자의 6인실로 흩어졌다.
다음 날 아침, 등교 준비를 마친 우리는 사감실 문을 두드렸다. 사감쌤은 이 쉐키들! 로 우리를 맞아주시더니, 니네가 고3이면 말이야 후배들한테 모범을 보여야지 말이야, 로 시작해 당신께서 지금까지 수많은 수험생들을 지도한 경험과 대학을 잘 간 선배들의 사례와 막판에 제멋대로 굴다 결국 재수형에 처해진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주셨다. 종합해보자면, 학교와 기숙사에서 시키는 바를 성실히 따르는 것만이 성적 향상과 대학 합격의 길이라는 가르침이었다.
맞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거늘 우리가 잘되기를 이렇게 진심으로 바라시고 충고까지 해주시다니.. 나와 용식이는 완전 감동 먹어버렸다. 우리는 사감실을 나와 학교로 향하며 다짐했다. 더 이상 선생님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기로! 그러니까,
다시는 걸리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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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분석한 패인은 창문 밖으로 새어나간 빛, 이었다. 구석 쪽 형광등만 켰는데도 건물 밖에서 보면 티가 좀 났나 보다. 사감쌤은 아마 담배를 피우러 나가셨다가 3층 자습실의 오묘한 밝음에 이끌려 단속을 단행하신 게 아닐까 싶었다. 이거야 새벽에 공부 좀 하자고 금연 캠페인을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창문을 뭔가로 덮어볼까도 했지만 창문이 너무 길어서 아무래도 힘들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형광등을 켤 순 없었다. 작은 빛, 책상만 겨우 비출 수 있는 작은 빛이 필요했다. 우리는 빛에 대해 고민했다. 촛불? 미친 기숙사 태워먹을 일 있냐. 어디 반딧불이 없나? 미친 있겠냐.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 용식이가 말했다. 아! 우리 집 창고에 스탠드 있다! 내가 말했다. 미친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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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 일요일 저녁, 기숙사에 먼저 복귀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용식이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용식이가 가방을 메고 3층으로 올라왔다. 물건은? 내가 말했다. 따라와. 용식이가 주위를 살피며 앞장섰다.
우리는 아직 텅 비어 있는 자습실 구석으로 향했다. 어릴 때 쓰던 거야. 용식이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앙증맞은 개구리 모양 스탠드를 꺼내놓았다. 오 개구리! 켜봐 켜봐. 용식이가 스탠드를 바닥으로 옮겨놓곤 벽에 있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았다. 아아, 이거야 적절한 밝기였다. 용식아 근데 이거 선이 너무 짧아서 책상엔 못 올리겠는데? 바닥에 놓고 엎어져서 하게? 내가 물었다. 걱정 마, 내가 좋은 거 하나 봐 뒀으니까. 용식이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당시 학교엔 우리가 살던 기숙사인 우정학사, 외에 무려 영재관, 이라는 기숙사가 막 개관했었다. 그곳은 우정학사에서 운동장 너머 미술실이 있는 건물 가장 위층으로, 기숙사생 중에서도 성적 최상위권 녀석들이 이주해 가 살고 있었다. 영재관은 최근에 공사가 끝났는데 용식이가 거기 놀러 갔다가 버려진 멀티탭을 봤다는 것이었다. 그것만 손에 넣는다면 우리의 개구리 스탠드도 자습실 책상 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오 미친.. 당장 가자.
우리는 대입의 부푼 꿈을 품고 영재관으로 달렸다. 야간 자습 시작까지는 아직 약간 여유가 있었다.
운동장 너머의 영재관 복도에는 정말 멀티탭 하나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었다. 근데 좀 특이한 게, 평소 보던 멀티탭에 비해 본체가 묘하게 크고 특히 전원선이 한 10미터는 돼 보였다. 용식이가 멀티탭을 집어 들었다. 이거 뭐가 이렇게 기냐? 몰라, 공사용인가? 근데 버려진 거면 고장 난 거 아니야? 그런가.. 뭐 구멍들 중에 하나는 되겠지.
몸체에 전원선을 돌돌 말고 나니 부피가 꽤 됐다. 나는 그걸 사감쌤에게 걸리지 않고 기숙사로 반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멀티탭을 들고 기숙사에 들어온 고3, 이라면 뭐 이해할 수도 있었다. PMP나 전자사전도 충전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게 이따만한 10미터짜리 공사용 멀티탭이라면 사감쌤이 아니라 누가 봐도 미친놈이었다. 아씨 이거 걸릴 것 같은데.. 내가 말했다. 절대 안 걸려. 1층 사감실 앞에만 통과하면 돼. 용식이가 장담했다.
그렇게 멀티탭을 챙겨 철수하려던 중, 저번 시험에서 두 개 틀려놓곤 못 봤다고 처울던 의대와 마주쳤다. 이과에서 1, 2등을 다투던 녀석도 당연히 영재관으로 이주해 있었다.
의대가 물었다.
야 니네 여기 왜 왔냐?
내가 대답했다.
대학 가러 왔다!
뭔 소리냐는 의대를 뒤로 한 채 우리는 다시 기숙사로 달렸다. 야간 자습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기숙사 건물 앞에 도착한 우리는 외부 화단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사감실은 현관을 통과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사감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먼저 기숙사 현관으로 들어섰다. 신발장을 지나쳐 우측을 보니 사감쌤은 사감실 문 앞에서 기숙사생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사감쌤께 인사를 한 뒤, 안녕하세요, 자연스럽게 중앙 계단을 올라가다 벽에 착 붙어 현관 바깥쪽을 바라봤다. 멀티탭을 품에 안은 용식이가 화단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채 내 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용식이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아직이란 의미였다. 용식이가 끄덕이며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그런데 어랍쇼? 용식이가 돌연 현관 안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화를 마친 사감쌤이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뿔싸! 놀란 나는 더 세차게 손과 고개를 흔들어댔다. 드디어 내 싸인을 이해한 용식이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급히 발을 멈췄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가까스로 멈춰 선 용식이는 사감쌤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용식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 안녕하세요.
용식이 왔냐. 근데 손에 든 건 뭐냐?
멀티탭인데요..
니가 멀티탭을 왜 들고 있어?
어.. 이게 영재관 공사 끝나고 버려져 있던 건데요..
근데?
좋아 보여서.. 가져왔어요..
뭐?
용식이는 졸지에 버려진 물건이나 줍고 다니는 놈이 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호다닥 한 층을 올라가 용식이를 기다렸다.
잠시 후 용식이는 나라 잃은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왔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나와 용식이의 눈이 마주쳤고, 우리는 그대로 계단참에 주저앉아 꺽꺽대며 한참을 웃었다. 미친 오지 말라니까 왜 왔어. 시발 오라는 줄 알았어.
뭐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랐다. 용식이가 그저 미친놈이 되어준 덕분에 사감쌤도 멀티탭에 얽힌 우리의 꿍꿍이를 읽어내진 못할 것이었다. 사감쌤이 멀티탭을 사감실 쓰레기통이 아닌 현관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 그 증거였다. 대입에 눈이 먼 우리는 사감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현관 쓰레기통에서 멀티탭을 구출해왔다.
*
그날 새벽 1시, 우리는 개구리 스탠드와 10미터짜리 멀티탭을 들고 자습실로 잠입했다. 다행히 멀티탭은 살아 있었다. 멀티탭에 플러그를 꽂으니 스탠드가 아주 적절한 밝기로 빛났다. 용식이가 스탠드의 위치를 잡는 동안 나는 자습실과 복도를 오가며 혹시 문틈으로 빛이 새어나가진 않는지 체크했다. 용식아 완벽하다. 내가 말했다. 하 시발.. 대학 가자. 용식이가 말했다. 다시 한번 결연한 악수가 오갔다. 나는 벌써 합격이라도 한 것마냥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리는 자리에 나란히 앉아 문제집을 폈다. 스릴감에 경도된 네 개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새벽 별들과 함께 빛났다. 그러다 갑자기 으악! 용식이가 기겁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쳤다. 왜왜왜왜! 나도 덩달아 벌떡 일어나 벽에 붙었다. 용식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스탠드를 가리켰다. 스탠드엔 오동통한 나방 한 마리가 붙어 있었다. 푸다닥. 곧이어 정체 모를 벌레가 스탠드로 날아들었다. 으어악! 빛을 보고 찾아온 날벌레들의 습격에 180이 넘는 거구의 사나이들은 자습실 벽에 붙어 벌벌 떨었다. 스윽. 또 다른 벌레가 어둠 속에서 우릴 스치고 지나갔다. 흐억!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습실을 냅다 뛰쳐나갔다. 서둘러 자습실 문을 봉인한 우리는 깜깜한 복도에서 벽에 등을 기댄 채 숨을 몰아 쉬었다.
웅비야.. 너 벌레 잡을 수 있냐..?
있겠냐.. 나 손도 못 대..
나도..
시발..
그렇게 우리의 꿈과 미래를 밝혀주리라 믿었던 개구리 스탠드는 한여름밤의 가로등마냥 자습실 벌레들의 성지가 되었다. 우리는 차마 다시 자습실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냥 각자의 6인실로 돌아갔다. 아침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어제 본 나방 한 마리가 탈진한 듯 문제집 위에 누워 있었다. 아주 멋진 밤을 보낸 모양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한 번 더 새벽 공부를 감행했다. 하지만 벌레 트라우마로 인한 집중력 장애를 이겨내지 못한 채 몇 분 못 가 포기해버렸다. 우리는 그냥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나 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