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무화과 창업 일기 6

동네 책방 탐방 : 세이버앤페이버

by 도라

오랜만에 만나는 독서모임.

어디서 모일까 고민하다 북카페가 있어 그곳에서 보기로 했다.


세이버앤페이버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책장은 물론이고 바닥, 테이블, 창틀까지 넓은 공간 가득히 쌓여있는 책들을 마주할 수 있다.

사라 스튜어트의 그림책 [도서관] 속 엘리자베스가 기차를 타고 성수동에 내려 차린 카페처럼 엄청난 책의 더미에 감탄하게 된다.


세이버앤페이버의 사장님께서는 오랫동안 번역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외서도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책 표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에 가구를 수입 판매하신 경험으로 공간 곳곳에 가구들 또한 아주 세련되게 배치해두셨다.

아치형 창문틀과 아름다운 서가, 쌓여있는 책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침 빛을 받아 조용히 일렁이는 책의 파도 한가운데 들어온 것 같다.


쌓여있거나 꽂혀있는 책 더미로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각 나름의 룰을 지켜 모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책은 여행책대로, 식물관련 서적들은 또 그대로.

[아저씨 도감]이라는 이름만 봐도 웃음 나는 책부터 두툼한 가드닝 책까지 정말 없는 책이 없는 것만 같다.

여기 있는 거의 모든 책이 사장님께서 읽으신 책이라고 하니 더 놀라울 따름이다.


음료와 간단한 토스트도 판매하는데 토스트도 공간만큼 세련된 맛이어서 추천하고 싶다.

사장님께 무화과라는 이름의 책방을 준비하고 있다며 책 한권을 추천 부탁 드렸더니 제님의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인 진녹색 표지의 책이라 반가웠다.

읽다보니 내 상황과 비슷한 내용도 있는데다 무화과가 나오는 대목도 있었다.

더군다나 책 속에서 내가 세이버앤페이버에서 구입한 [빵 고르듯 살고 싶다]도 나와서 사장님의 예지력에 몇 차례씩 놀라며 즐겁게 읽었다.

성수동을 방문한다면 한번쯤 세이버앤페이버에서 책더미에 푹 묻혀 탐독의 즐거움에 빠져볼 것을 권한다.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도 꼭 곁들이길!


책방 : 세이버앤페이버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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