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족툰의 시작
3년 전 수술대에 한번 올라갔다 온 후로 전신마취 약기운이 아직도 몸에서 안 빠져나간 건지.
아니면 육아맘의 고질적인 뇌 가출 현상인지.
나이 탓인 건지.
간혹 기억이 예전 같지 않고 흐릿하다.
사람은 어차피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희미해지는 기억이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귀엽고 주옥같은 말과
이때 아니면 하지 않을 미소 짓게 만드는 행동들,
단짠단짠 한 에피소드들을 남겨놓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란 후에도.
나의 기억이 사라져 없어진 후에도.
아이들과의 기억은 영원히 글과 그림으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후에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아이들이 나중에 보고 유년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새길 수 있도록.
나의 기억이 희미해져 연기처럼 사라지기 전에 시작한다.
어디서나 본 듯하지만 지구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남매의 일상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열매가족툰과 함께 스타트!
- 열매가족 소개 -
나(귤) : 규르
남편(사과): 과니
첫째 딸(딸기) : 베라
둘째 아들(밤) : 방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