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2권까지.
어쩌다 보니 이러구러 해서.
'열매가족 남매육아 4D체험' 1권이 끝나고 이제 '열매가족 남매육아 4D체험' 2권에 들어가게 되었다.
1권이 완결되었다고 해서 크게 나의 삶에서 바뀐 부분은 없다.
그런데 딸 베라에게 확고한 꿈이 생겼다.
"엄마, 나 작가가 되고 싶어!"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딸 베라가 나에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순간 나는 뜨끔했다.
어쩌다 내 꿈을 들킨 기분이었다. 몇 번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몰래 일어나 글을 쓴답시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아이에게 들켜 황급히 끈 적이 있었다.
나의 이런 행동이 첫째에게 무의식적으로 남아서 투영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작년에 멋모르고 도전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전국 글공모전에 수상했던 경험이 아이에게 꿈을 가지게 한 것일까.
"노벨문학상 타신 한강 작가님 같은 작가가 될 거야!"
눈을 빛내며 말하는 아이의 말에 나는 엄지를 치켜올려 보였다.
꿈은 클수록 좋다고 했다.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응원했다.
나와 첫째의 이야기를 듣던 둘째 방톨이 큰 소리로 끼어들면서 말했다.
"나는 과학자!"
과학실험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는 둘째 방톨의 선언이었다.
"좋아! 모두 멋진 꿈인데!"
그 순간 아이들이 어떤 영롱한 보석보다, 눈부신 햇살보다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2권을 들어가는 첫 장.
아이들과 나눈 찬란한 꿈 이야기를 이렇게 첫 번째 글로 우선 박제해 놓는다.
꿈 이야기를 할 때 베라와 방톨의 우주의 별빛 같던 눈빛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