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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라잉 Mar 25. 2024

취향을 음미하다, 차(茶) 한 잔의 여유

카페인 수혈을 외치던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건강한 한 잔


“커피 시장의 틈을 비집고 급 부상하는 차(茶) 인기, 그 이유는?”


<출처 = pexels>


출근하면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미팅 후 한 잔. 최소 3번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이 당연했던 직장인들의 루틴.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헬시 플레져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료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어요. 건강을 생각한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카페인 가득한 커피 대신, 건강한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된 것이지요. 비교적 높은 연령대에서 소비되던 차 음료가 MZ세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차 음료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답니다. 건강도 챙기고 다양한 종류를 음미할 수 있는 차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요!


<출처 = CU, 이디야, 스타벅스 제공>


구수한 전통차부터 우유, 술, 탄산수 등 다양한 조합의 차까지, 색다른 향과 풍미로 MZ세대와 4050의 이목을 동시에 사로잡은 차(茶). 이러한 차 열풍은 가까운 편의점에만 가도 알 수 있어요. 편의점 음료 카테고리에 가면 보리차부터, 녹차, 홍차, 우롱차까지 다양한 RTD(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죠? 실제로 2023년 차 매출은 4000억 원을 뛰어넘었다고 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차 음료의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6.9% 늘어난 4159억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온라인 매출까지 합쳐지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 돼요. 이에 따라 여러 카페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이디야커피에서 출시한 쌍화차와 생강차의 판매량은 2022년과 비교해서 약 80%나 증가했다고 해요. 추억의 간식이나 음료를 향유하는 뉴트로 감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서 MZ세대와 4050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지요. 또한 스타벅스에서는 2023년 차 음료 카테고리 매출이 15.5%나 올랐다고 발표했답니다. 특히 스타벅스의 시그니쳐 티라고 말할 수 있는 ‘자몽허니 블랙티’는 출시 8년 만에 누적 판매량을 8천만 잔을 넘기며 1억 잔 판매를 목전에 앞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얼그레이 바닐라 티 라테’는 9개월 간 600만 잔이 팔리고 ‘클래식 밀크티’는 론칭 보름 만에 100만 잔을 판매했다고 하니, 차(茶)의 인기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 같네요!


<출처 = pixabay>


그 인기를 입증하듯, 여러 핫플레이스에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형태의 차 매장이 생겨나고 있어요. MZ세대의 스몰럭셔리 성향을 반영한 트렌디한 차 매장은 프리미엄 티 블렌딩, 티 오마카세, 티 코스 등의 형태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죠. 이러한 매장들의 특징은 ‘여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바쁜 일상을 깨워줄 수 있는 커피와는 또 다른, ‘여유와 힐링’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다양한 찻잎과 오색빛깔의 비주얼 그리고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방법까지, ‘새로운 경험의 형태’로 제안되고 있는 차는 매장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외식 트렌드랍니다!


마시는 행위에서 새로운 경험의 형태로.

외식의 핵심 아이템이 된 차(茶) 트렌드.

맛, 향, 즐기는 방법이 매우 다양한 감각적인 차 매장들을 소개할게요!



<INDEX>
1) 말차가 지닌 정서를 담은 부산 속 교토, 심미안
2) 차와 일상의 징검다리, 맥파이앤타이거
3) 계절과 이야기를 담은 티 코스, 알디프 티 바
4) 나의 내면으로 가는 길, 아도



심미안 |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말차가 지닌 정서를 담은 부산 속 교토




at 심미안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순수한 마음으로 손님을 정성으로 대접하는 마음가짐”이라는 일본의 전통문화예요.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심미안(審美眼)>은 고요한 환대로 ‘정서적 안정의 공간’을 추구해요. 부산 청사포 바닷가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언덕에서 커피 메뉴 없이 오로지 고급 말차 하나만을 취급하는 이곳은 6,70년대에 지어진 고옥을 최대한 허물지 않고 재해석해 고즈넉한 분위기 속 편안함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일본 현지의 명성 있는 말차를 사용해 은은한 향기와 나지막히 울려 퍼지는 음악의 한적함이 공간을 가득 메워요. 다기로 직접 말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점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죠. 다완을 잡고 차선을 이용해 격불해주면 미세한 거품이 일며 은은한 쌉쌀함이 코를 자극해요. 음용 전, 다완을 두 손으로 감싼 뒤 향을 한껏 들이켜보세요. 외부의 소란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에 집중하는 온전한 쉼을 선사해 줄 거예요. 처음 느껴보는 말차의 진한 향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답니다. 말차가 생소하신 분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말차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부담 없이 들려보세요. 작은 연못이 있는 대나무 정원과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목조 인테리어, 창문 너머로는 바닷가와 숲이 공존하는 부산 속 작은 교토. 사시사철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심미안>에서 말차와 함께 봄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주소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70-29 심미안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인스타그램 @sim.mi.an




맥파이앤타이거 | 차와 일상의 징검다리

시티뷰를 보며 곁들이는 차 한잔의 여유




at 맥파이앤타이거

"<맥파이앤타이거(magpie&tiger)>는 호작도(虎鵲圖)에 등장하는 길조의 상징인 까치와 영험한 호랑이를 모티프로 한 티룸이에요. 일상에서 즐겼던 예술인 호작도처럼, 일상에서 즐기는 차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죠. 그렇기에 제가 방문한 성수 티룸도 일상적인 차의 모습 상상하며 준비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매장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등의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에 차를 곁들인 모습을 보니, 어렵기만 했던 차가 조금은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메뉴는 중국 운남과 한국 하동의 차를 선보이는 기본 라인과, 이 차들을 밀크티, 칵테일 등 평소에 접하기 쉬웠던 음료로 변형한 라인이 있었어요. 요새 들어 날이 덥길래 열을 내리고 더위를 시켜준다는 ‘운남 백차’를 마셔봤는데, 알고 보니 날씨에 따라 달콤한 맛이 나기도, 묵직한 맛이 나기도 한다네요. 날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차라니.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줄 것만 같아요. 또 높은 층고에 시원하게 난 통창으로 성수의 멋들어진 시티뷰를 바라보며 차 한잔을 하니 머릿속을 트려 놓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거 있죠.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원하는 분이라면, 이곳 <맥파이앤타이거>에서 차 한잔을 음미하며 마음을 가라앉혀 보세요."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97 5층

영업시간 화~일 12:00-21:30

인스타그램 @magpie.and.tiger




알디프 티 바 | 계절과 이야기를 담은 티 코스

향긋한 블렌딩 티로 느끼는 오감만족




at 알디프 티 바

“각양각색의 차(tea)를 코스로 만나볼 수 있는 <알디프 티 바>를 소개할게요. 매장에 들어서면 따뜻하게 햇살이 내려앉아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날은 알디프 티 바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예약제로 운영되는 '시즌 티 코스'를 이용했어요. 코스는 티 마스터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예쁜 티와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었어요. 이번 시즌 주제는 <봄:꽃 도감>이었는데요, 알디프에서 세심하게 블렌딩 한 차들이 컨셉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했답니다! 총 다섯 잔이 제공되는데, 정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코스였어요. 알록달록하고 향긋한 티를 마시며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좀 와닿으시려나요? 코스는 시즌마다 변경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레귤러 고객층도 탄탄하다고 하던데... 저도 이제부터 매 시즌 알디프를 찾게 될 것 같아요. 조만간 도산공원에도 새로운 공간을 오픈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19 B1-1F

영업시간  화~일 11:00-21:00

인스타그램 @altdif




아도 | 나의 내면으로 가는 길

기분에 맞춰 제안하는 마음 차(茶)방전




at 아도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가야금 소리와 기분 좋은 물소리. 마치 산속 고즈넉한 절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높은 천장과 통유리문은 좁은 공간이어도 탁 트인 공간의 느낌을 연출해 주죠. 열 명도 벅찬 작은 공간에, 오로지 나를 위해 준비된 2층 다락방.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직접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사람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지금 기분에 어울리는 차를 큐레이션 해주는 것이 아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 건네받은 마음 차(茶)방전에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내면, 그에 맞춰 다양한 차들을 추천해 줘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차 한 모금은 이 세상의 피로를 다 씻어준답니다. 푸라잉 에디터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포차’와 동양적인 향기가 일품인 ‘잭살차’를 추천받았어요. 다양한 차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차를 우리고 음미했던 다락방에서의 경험은 오로지 차와 나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온전한 시간이었어요. 다양한 차로 지친 현대인들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플레이스, 아도. 이곳은 자정까지 운영하는 작은 심야 찻집으로, 언제든지 당신을 위한 차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25길 16 1층

영업시간 월~금 16:00-24:00 / 토~일 12:00-24:00

인스타그램 @a.do.official




트렌드 맛집에서 지식을 뽐내고 싶다면

@trying_fr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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