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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 수집가' 매거진 소개

아마도 언젠가 당신이 지나쳐버린 영화들에 대하여

by 장명진


안녕하세요. 멀고느린구름입니다.

이번 브런치북에 응모도 한번 해보고, 좀 참신한 기획으로 제 글을 소개도 해볼 겸해서 새로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 )


매거진 이름이 '1만 관객 영화 수집가(= 이 글을 쓰고 몇 달 후에 '작은 영화 수집가'로 변경했습니다^^;)'입니다만, 사실 저는 절친 중에 통계청 직원이 있거나, 영상진흥원 통계과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제가 모아 놓은 영화들이 1만 명의 관객 밖에 동원한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즉, 제목부터 공식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인데요. 모쪼록 알면서도 당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마음대로 규정한 '1만 관객'이라는 것은 '1000만 관객 시대'와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 개념입니다. 시원하게 한 마디로 말해버리면... 인기 없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별 얘기가 없는데 굉장히 멀리 돌아온 기분이네요. 아무래도 봄이 가까이 다가와서 그런가 봅니다. 물론,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만...


저는 어릴 적부터 누가 보더라도 별 재미가 없고, 반드시 흥행에 실패하는 영화들을 골라서 아주 재밌게 보는 주특기가 있었습니다. 간혹 저의 유별난 취향은 당대에 인정받지 못하다가 10여년이 흐른 뒤에 재평가 받기도 했었죠. 때로 영화를 보는 안목이 있다고 자만심에 도취되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제가 기꺼이 즐겨 보고,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동대문으로 가야할 것을 광화문으로 잘못 가버리는 일도 생기게 만들었던 영화들은 일주일만에 막을 내려버리거나, 가까스로 상영관을 하나 구해서 장기 상영을 시작하면, 곧 그 영화관이 문을 닫고 마는 처참한 상황들이 생겨나더군요.


그리하여 "이야... 이 정도면 이것도 이 무도한 시대의 한 기준이 될 수 있겠군" 싶어서 과감하게 매거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사실은 브런치북 당선 승률을 높여보고 싶어서 만든 것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되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뭔가 설명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바쁘신 분들은 다음 두 줄의 요약 소개글만 보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이렇게 마지막에 와서야 하게 된 건 정말 죄송합니다;


이 매거진은 천만 관객 영화의 시대에 아침 이슬처럼 스러져간 비인기 영화들을 수집해놓은 매거진입니다.

아, 그런데 가끔씩 모두가 다 아는 고전 영화들도 끼어 있습니다.

단지 그런 것도 써보고 싶어서입니다.

이런 세 줄, 아니 네 줄이 되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2016. 3. 6.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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