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은 지원서에 일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지 싶은 항목이 보일 때와 지원서를 다 쓸 만큼 지원하고 싶지 않을 때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불필요한 내용은 빼고 꼭 알아야 하는 내용만 작성하도록 지원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본적, 집 전화번호, 최종학력 외 학력 정보, 전학년 성적, 가족관계, 혈액형, 키, 몸무게, 병역 정보, 취미, 특기 등입니다. 병역 정보까지는 입사 후 병역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나머지는 왜 작성해야 할까요? 이런 정보가 필요하다면 입사 후에 인사 정보를 받으면서 받아도 충분합니다. 입사가 결정되지도 않은 지원자에게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지원서에 작성할 내용은 단순히 궁금해서, 다른 회사도 이렇게 하니까, 사수에게 인수인계받은 지원서가 이러니까 등이 아니라 합격/불합격에 충분히 영향을 줄 만한 것만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만약 경호원과 같이 직무 특성상 키, 몸무게 등의 신체 사항이 필수 정보라면 예외입니다.
회사와 채용 포지션에 대한 경험, 생각 등을 작성하게 만드는 항목입니다. 흔히 있고 뻔히 소설을 작성하는, 그래서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성장 과정, 성격의 장단점 등은 빼고 우리 회사와 채용 포지션을 생각하지 않으면 작성할 수 없는 항목을 넣는 게 맞습니다.
취업 포털에 양식으로 지원을 받으면 지원자는 많지만 의미 없는 지원자가 대부분이고 작성한 내용도 가지각색이어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자사 양식으로 받으면 지원자가 확 줄어들어 어쩌다 있는 괜찮은 허수 지원자마저 없습니다. 지원자가 적으면 채용을 잘 못한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혹시라도 채용이 늦어지면 경영층이나 현업의 힐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 정도면 누구나 입사하고 싶을 것이다 자신 있다면 자사 양식으로 하고 그렇지 않다면 지원자의 편의성을 위해 취업포털 양식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노동 시장에 채용 포지션의 인력풀이 적다면 취업 포털 양식으로 지원받는 것이 좋습니다.
취업포털 양식으로 받더라도 공고 본문에 ‘우리 회사와 채용 포지션을 생각하지 않으면 작성할 수 없는 항목’을 넣어 작성할 것을 요청하면 지원자의 편의성도 높이고 허수 지원자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항목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100% 허수 지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