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직장인(사무직 근로자)은 하루에 몇 시간을 집중해서 근무할 수 있을까요?
보통 8시간을 근무시간으로 하지만, 8시간을 계속해서 일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기도 하고 계속 그렇게 하다가는 지치기 쉽습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직원이 제대로 근무하지 않는 것(근무시간에 커피, 담배, 잡담, 자리 비우기, 인터넷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스트레스받아합니다. 8시간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주는 것이니 '일'하지 않는 시간이 아까울 것입니다. 이해됩니다. 저라도 그럴테니까요.
그렇다면 직장인이 하루에 집중해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다음 글은 관련한 연구결과를 찾고 싶었으나 못 찾아서 인쿠르트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와 '저'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려드리며 단순 참고용으로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뽀모도로 기법으로 하루(일 8시간 근무 가정)에 집중해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일 6시간 40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이렇게 근무하는 것은 이상적인(ideal) 근로자라고 생각합니다.
뽀모도로 기법(Pomodoro Technique)
시간 관리 방법론으로 1980년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제안했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 후 휴식하는 일처리 방법을 제안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8시간 X 60분 ▶ 480분 ÷ 30분 = 16번 뽀모도로 기법 가능
▶ 16번 X 5분 = 80분 ▶ 1시간 20분 = 쉬는 시간
8시간 - 1시간 20분 = 6시간 40분 = 집중해서 근무하는 시간
취업포털 인쿠르트에서 직장인 2,03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집중력 지속시간은 성별, 연령, 직무와 관계없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역시 뽀모도로 기법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저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일(= '그냥 일', 그냥 하는 일)을 합니다.
1) 회사 이메일을 확인하고 ‘즉시/나중에’ 할 일을 구분한다.
1-1) ‘즉시’ 할 일을 바로 처리한다.
1-2) ‘나중에’ 할 일은 안 읽음으로 메일 상태를 바꿔 둔다.
2) 놓친 일이 없는지 확인하고 ‘즉시/나중에’ 할 일을 구분한다.
2-1) ‘즉시’ 할 일은 바로 처리한다.
2-2) ‘나중에’ 할 일을 메일에 작성하여 나에게 보낸다.
3) 부서장 등에게 보고했던 내용에 대해 피드백/의견을 물어본다.
3-1) 부서장의 피드백/의견에 따라 후속 업무를 처리한다.
4) 메신저로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하고
4-1) 업무 관련 궁금한 사항(진행 중인 내용 등)을 물어본다.
4-2) 해야 할 일 등에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5) 오늘 개인적인 일정 중에 챙겨야 할 것을 확인한다.
5-1) 실제 착수해야 할 시간에 스마트폰 알람을 걸어둔다.
5-2) 회사 업무 중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처리한다.
‘그냥 일’이 모두 마무리되면, ‘나중에’로 구분한 그냥 일 중 하고 싶은 일을 처리합니다. 이것도 하기 싫으면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의 정보를 찾아보거나 기획서를 작성해야할 주제에 대해 ‘왜? 또는 무엇을? 또는 어떻게?’를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시간은 저에게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하루에 집중하는 시간을 ‘DeepWork’ 앱으로 한 달간 스스로 관찰한 결과 일 평균 3시간이었으며, ‘그냥 일’을 하는 시간은 정확하지 않으나 일 평균 1~3시간 정도로 추정합니다. 하루에 4~6시간을 일하고 남는 시간에 저는 무엇을 할까요? 제가 속한 회사의 대표님은 싫어할 수 있으나 지금 이 글을 쓰거나 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제가 업무 시간 외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하루 평균 1시간을 집중해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책 쓰는 시간까지 제외하고 근무 시간 8시간 중 남은 1~3시간은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앞서 말한 고민 하는 시간을 갖거나 동료들과 커피 마시거나 메신저로 놀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 달에 3~9일은 하루 종일 집중합니다. 이런 날은 그동안 고민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고민한 내용을 기획안 또는 보고서로 작성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어떤가요? 읽는 분마다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집중하는 시간은 인쿠르트 조사 결과를 적용하여 일 2시간 30분, 그냥 하는 일은 저의 사례를 적용하여 일 1~3시간이라 하겠습니다. 그럼 직장인이 일하는 시간은 일 3시간 30분에서 5시간 30분이 됩니다. 중간 값으로 4시간 30분을 일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앞서 뽀모도로 기법을 적용한 6시간 40분보다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같은 4시간 30분이라도 집중력, 역량, 성향 등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양과 결과는 달라집니다. 같은 집중력, 역량, 성향을 가진 사람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4시간 30분의 생산성 또한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