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연봉 협상 시즌이 되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연봉 동결 또는 삭감 대상자에게 그 사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죠. 이 순간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연봉을 동결 또는 삭감을 하는 사유가 직원에게 말하기에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할지와 직원이 연봉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동결 또는 삭감 사유
1) 회사 상황이 안 좋다.
2) 연봉 대비 성과가 안 나온다.
3) 성과 외로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있다.
2. 연봉 협상 프로세스
회사 상황이 안 좋은 경우는 직원에게 동결 또는 삭감을 설명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설명을 위해 회사 상황이 어떤지 객관적인 수치와 앞으로 계획을 준비해서 연봉 면담을 합니다.
면담 준비)
- 직원에게 보여줄 최근 3개년 매출/이익 현황과 이를 어떻게 상향시킬 것인지
면담 맥락)
-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고 설명한 후, 당신의 성과는 괜찮았고 앞으로 기대되지만
- 회사 상황이 이러해서 동결/삭감을 결정했다,
- 올해 회사 상황에 따라 성과급을 계획(가능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같이 만들어 가보자고 설명합니다.
Q. 위와 같이 설명해도 직원이 동결/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알아듣게 설명했는데..’라고 직원에게 실망하지 말고, 뒤에 나올 연봉 협상 프로세스를 참고하셔서 대응하세요. (연봉 대비 성과가 안 나오는 직원, 성과 외로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있는 직원도 마찬가지)
성과가 미흡한 직원은 경고 차원에서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의 개인사정, 친분 등을 감안해서 성과가 미흡함에도 연봉을 올려주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당신이 부족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연봉을 일부 올려줬습니다.’고 설명해 줘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직원은 자기가 부족했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은 ‘열심히 하면 뭐 하나..?’ 생각합니다. 당연히 회사 분위기는 엉망이겠죠. 직원들끼리 연봉이 공유되지 않을 거라는 긍정회로는 돌리는 것은 아니겠죠?
면담 준비)
① 작성하세요.
- 대표님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에서 성과가 무엇인지 작성합니다.
- 해당 직원에게 요구하는 성과가 무엇이며, 어느 수준인지 작성합니다.
- 지난 1년을 분기단위로 회고해 보며, 해당 직원이 무엇을 해주었으면 했는데, 직원이 무엇은 했고 무엇은 부족했는지 작성합니다.
- 해당 직원이 내년에는 어떤 성과를, 어떤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지를 작성합니다.
- 여기까지 작성하다 보면 ‘굳이 동결/삭감까지는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② 데이터를 모으세요.
- 우리 회사 직원의 평균 연봉, 직급별 평균연봉, 나이대별 평균연봉을 정리합니다.
- 해당 직원의 연봉히스토리(최근 3년, 입사 3년이 안된다면 입사 전 연봉부터) 정리합니다.
면담 맥락)
- 위 준비 사항을 잘 정리하셨다면 면담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에 그려졌으리라 생각합니다.
- 작성한 내용 순서로 직원에게 설명하고 정리한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면담의 핵심은 ‘당신은 연봉에 비해 성과가 미흡하다’는 메시지를 해당 직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일은 잘하는데, 말투, 근무태도, 성향, 협업, 리더십 등에서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표님이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일을 잘하는 사람은 회사 생활이 아닌, 프리랜서를 하는 게 맞습니다.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뛰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성과 외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연봉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미리 공유)
- 대표님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작성합니다.
- 작성할 내용은 말투, 근무태도(지각, 자리비움, 휴가 며칠 전 공유 등), 먼저 인사하기, 비즈니스 매너 등 다양합니다. 사소한 것들까지 다 작성하세요.
- 작성한 내용을 그룹핑하여 소제목을 정하고 워딩을 직원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듬습니다.
- 이제 직원들에게 공지합니다. 공지는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면담 준비)
- 다면평가 결과가 있다면, 이를 기초로 어떻게 면담을 준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없다면, 다른 직원들이 해당 직원을 평소에 어떻게 말했는지, 해당 직원이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무엇을 회사에 요구했는지, 업무를 지시할 때 표정/태도는 어땠는지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작성해 보는 게 최고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작성하세요.
- 작성한 내용을 그룹핑하고 그룹핑한 내용을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작성합니다.
- 여기까지 작성하다 보면 ‘굳이 동결/삭감까지는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 성과 외적인 부분이 부족한 직원은 삭감보다는 동결 또는 일부 인상 정도를 추천합니다.
면담 맥락)
- [우리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보여주고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설명합니다.
- 일은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 만 보완되면 정말 좋겠다.
- 내년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연봉 인상이 동결된 만큼 더 신경 쓰겠다고 설명합니다.
연봉 협상 프로세스를 직원에게 공유하면, 직원에게 우리 회사는 체계적이고 기회를 주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제가 보여드리는 순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회사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를 추천합니다.
연봉 면담(인사평가 결과 + 연봉인상안내문 + 연봉계약서) ▶ 동의 ▶ 서명 / 비동의 ▶ 성과 및 업무계획 발표 요청(자유 양식) ▶ 추가 인상액 결정 ▶ 성과 및 업무계획 검토 결과 설명 ▶ 연봉 제시 ▶ 동의 ▶ 서명 / 비동의 ▶ 경영 상황 등 설명 동의를 받음 ▶ 비동의 ▶ 인상된 금액으로 급여를 받을지, 전년도 연봉과 동일하게 받을지 결정할 것을 통보
연봉 면담(인사평가 결과 + 연봉인상안내문 + 연봉계약서) ▶ 전년도 연봉과 동일함 안내 ▶ 동의(연봉계약서 서명) / 비동의 ▶ 성과 및 업무계획 발표(자유 양식) ▶ 인상 여부 및 인상액 결정(동결, 일부 인상) ▶ 성과 및 업무계획 검토 결과 설명 ▶ 연봉 제시 ▶ 동의 ▶ 서명 / 비동의 ▶ 경영 상황 등 설명 동의를 받음 ▶ 비동의 ▶ 조정된 금액으로 급여를 받을지, 전년도 연봉과 동일하게 받을지 결정할 것을 통보
연봉 면담(인사평가 결과 + 연봉인상안내문 + 연봉계약서) ▶ 동의 ▶ 서명 / 비동의(연봉 조정 원함) ▶ 성과 및 업무계획 발표(자유 양식) ▶ 삭감/동결/인상 여부 및 조정액(삭감 정도 축소, 동결, 일부 인상) 결정 ▶ 성과 및 업무계획 검토 결과 설명 ▶ 연봉 제시 ▶ 동의 ▶ 서명 / 비동의 ▶ 경영 상황 등 설명 동의를 받음 ▶ 비동의 ▶ 조정된 금액으로 연봉을 받을지, 퇴사할지 결정할 것을 안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매출, 시장점유율, 직원수가 아니라 기준과 프로세스가 얼마큼 명확한가에 있습니다. 대기업은 99%는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입니다. 대표님의 회사에도 하나씩 프로세스를 만드세요. 그때그때 어떻게든 넘어가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반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