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을 처음 살아본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 매일 ]이라는 표현을 쓰면,
어제와 같은 오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시간이다.
어제 본 시간대.
어제 본 사람.
어제 왔던 카페.
어제 왔던 회사.
매일 같은 하루.
이렇게 생각하면 새로울 게 없고, 재미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의 처음 겪어 보는 시간.
어제 봤지만 오늘은 처음 보는 사람.
어제 왔지만 오늘은 처음 온 카페.
어제 출근했지만 오늘은 처음 출근한 회사.
어제와 같지만, 오늘은 처음 살아본다.
2017년 11월.
수녀님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 날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하신다고 들었다.
처음 듣고는 '새 날'이라는 표현이 새롭기도 하고
살짝 이해도 안 되었지만,
[ 오늘은 새날 ]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