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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근 Jun 25. 2019

맛집 덕후의 영업비밀

오늘 소개할 맛집을 찾는 방법은 계속 발전 중인 나의 영업비밀이다.

밥면빵 맛집에디터 임수아님의 글입니다.


지인들에게 해주던 맛집 추천이 서비스가 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고객 수도, 의뢰 건수도 100건을 훌쩍 넘겼다.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하니 하루하루가 짜릿하다.


나의 20살 이후의 시간을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가장 큰 비중은 #맛집일 것이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먹는 것’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맛집동아리를 시작했고, 최애 맛집들을 정리했던 #슈아노트, 그리고 직업으로서 음식 에디터까지. 그야말로 덕후의 삶. 나에게 음식은 '함께'라는 의미를 되새겨주는 보물이며, 오늘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선물이자, 사람들과 소통하게 해주는 징검다리였다.


맛집을 좋아하다 보니, 주변 지인들의 맛집 추천 질문이 정-말 많았다. 각종 가족 모임이나 외국인 친구의 방문, 집안 경조사와 여자친구와 기념일, 크리스마스, 그냥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요청도 있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을 찾는 방법은, 나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 지인들의 요청으로 시작해 맛집 에디터 시절 정립하고, 밥면빵 런칭 후에도 계속 발전 중인 나의 영업비밀이다.


먹스타그램이 되어버린 나의 인스타계정

@sueweeeet

맛집을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맛집을 찾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언제 가는지,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 음식 종류는 무엇으로 할지, 가격대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까지가 가장 기본적인 필터들이다. 이 모든 필터가 항상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만 정해지는 경우도 있고, 가격대만 중요할 때가 있고 다양하다. 각종 특이사항은 별도다. 주차, 웨이팅, 와인콜키지, 아기의자, 단체석, 룸 등이 그런 것들이다. 밥면빵은 이런 모든 상황에 대해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맛집을 찾아 추천한다.


고민이 되는 요소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가끔 지뢰밭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은 예약이 안 되는 곳이 많으며, 음식에 대한 평가들이 상반되거나, 분위기도 각각 다르고, 게다가 이 모든 좋은 곳들은 비싸다. 양보하고 양보해서, 이 모든 것들이 다 괜찮으면 내가 가고자 하는 요일에 영업하지 않는다든지. '이게 뭐지?????!!!!!!!' 싶은 상황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찾았는데 심지어 가봤더니 맛집이 아니야. 여럿의 멘붕의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밥면빵은 존재한다.


밥면빵의 존재 이유!

1. 나도 모르는 맛집 취향 찾기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마다 모두 입맛이 다르다는 것이다.음식점의 컨디션도 매일 다르다. 그 날 들어오는 재료의 상태도 다르고. 같이 가는 사람에 따라, 먹는 순간의 음식의 온도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유명하고 소문난 맛집일수록 악평이 많을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뢰를 한 분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왜 가는지, 함께 가는 분과 분위기는 어떤지, 평소 좋아하는 맛집이 있는지. 밥면빵의 질문은 계속 많아진다. 의뢰 내용에 따라 질문의 내용 역시 달라진다. 고객들의 입맛이나 상황을 파악해 맛집의 '취향'을 파악한다. 분위기는 캐주얼해도 괜찮은지, 간은 세게 먹는 편인지, 주종은 어떤 종류를 선호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어떤 맛집을 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객분들의 '취향'들이 파악되면 의뢰가 접수된다.


같은 ‘이태원 맛집’이어도 고객분들의 취향에 따라, 맛집의 성격과 색이 다 다르게 나타난다. 의뢰의 성격을 고민하고, 정리되어 이미지가 그려지면, 음식점을 찾기 시작한다.


2. 흩어져있는 맛집을 하나로 모으기

현재 우리나라의 맛집들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찾기에는 힘들다.각 플랫폼의 주력 맛집 정보들이 다르고, 심지어 정보들도 다르다. 일단 장소가 가장 많이 등록되어 있는 곳은 네이버다. 하지만, 네이버 장소 정보에 메뉴 가격이나 영업시간 등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블로그로 이중 체크를 해야 한다. 최신 정보로 보다 정확한 매장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서다.


리뷰가 많은 곳은 망고플레이트, 파인다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포잉, 지역별 맛집 정리가 잘 되어있는 식신, 그리고 가장 빠르게 많이 체크할 수 있는 건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 외국인들의 입맛은 트립어드바이저도 참고한다. 한 의뢰에 최소 3개 이상의 플랫폼들을 본다. 각 플랫폼의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의뢰에 맞춰 다르게 체크할 때가 많다.


참고하는 장소 관련 플랫폼들(네이버, 식신, 망고플레이트, 인스타그램) 같은 강남맛집을 찾았는데도 이렇게 다르다.


3. 원하는 요청사항에 맞춰 후보군 정하기

고객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편이라 요청사항 역시 버라이어티하다. 요청사항들의 중요도를 체크해 순서를 정한다.


가장 먼저 체크하는 건 위치다. 위치를 기반으로 가볍게 맛집들을 훑는다. 기본적인 요청사항(가격/분위기)을 포함해 1차로 찾은 결과 + 내가 평소에 알고 있는 맛집 = 1차 후보군에 넣는다. 그리고 고객분들이 강조했던 특이사항으로 음식점들을 2차 추가한다. (2차 후보군)


음식의 종류를 그다음 중요도로 본다. 플랫폼들을 훑으며 3번째 후보군을 마지막으로 업로드한다. 단계별로 음식점을 추가하다 보면 대략 10곳에서 20곳 정도로 추려진다. 마지막으로 놓친 맛집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4. 최종 맞춤형 맛집 3곳 정하기

최종적으로 세 개의 맛집으로 줄여야 할 때, 고객분과의 대화를 다시 한번 읽는다. 의뢰의 성격과 맞는 곳인지, 요청사항 날짜에 오픈은 하는지, 최근 리뷰 중 신경쓰일만한 것은 없는지 등을 살핀다. 왜 이 음식점을 택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해 지면 확정한다.


한식이 있다면, 일식, 양식으로 구성한다거나. 고기 중심이면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로 구성하는 등의 선택 다양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각 음식점의 특징이 달라야 고르는 사람도, 골라주는 나도 재밌다.


5. 맛집으로 가득 찬 하루로 만드는 법

컨시어지 서비스의 핵심은 TIP에 있다. 제공하는 콘텐츠의 모든 장에는 밥면빵의 추천란이 있다. 이 음식과 저 음식을 함께 시켜 먹어야 한다거나, 이 지역에서는 이 카페를 꼭 가봐야 한다거나, 결혼기념일에는 꽃을 선물하라는. 오늘을 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깔끔한 입가심이랄까. 특히 요즘은 복합문화공간들이 많이 생겨서 연인들에게는 데이트코스를 많이 알려드리는 편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하는 부분이라 그런지, 가장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포스팅들을 바탕으로 음식점 폐점 여부, 가격 변동, 영업시간들을 일일이 재확인한다. 플랫폼들의 음식점 정보들이 다 달라 밥면빵에서 가장 정확한 정보들을 드리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제공되는 콘텐츠(여의도 샌드위치 맛집 의뢰건이었다)


사실 이렇게 순서대로 착착 진행되면 참 좋겠지만 변수가 많아, 네이버 지도에서 골목의 음식점을 다 찾는다거나, 인스타 게시물 몇 천건을 봐야한다거나 직접 그 동네를 가서 찾을 때도 있다. 최소한 내가 이 맛집을 가보고 싶을 때까지 찾고 또 찾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서비스이다 보니, 추천을 받기 위해 많이들 기다려주신다. 앞으로 좀 더 편하고 빠르게 맛집을 추천받으실 수 있도록 운영 고도화 작업들을 진행 중에 있다. 운영 고도화 작업 이후에는 마이페이지 기능 등의 사용자 기능 강화도 계획 중이다.


맛이라는 건. 늘 같은 답이 나오는 공식이 아니라 참 어렵다. 누구와, 어디서,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며 먹는지에 대한 요소들이 결합된 총체적인 경험이다. 앞으로 밥면빵이 단순히 맛집 추천 서비스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통해 그날의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해 주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오늘도 밥면빵 고객의 어느 하루가 좀 더 맛있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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