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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근 Sep 23. 2019

사이드 프로젝트라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던져보면 좋은 질문들

밥면빵 개발자 Json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누구나 더 쉽게 맛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밥면빵을 개발하고 있는 제이슨(Json)입니다. 밥면빵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면서 생각한, 나는 개발자로서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밥면빵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다음 글에)

를 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제 최애 밥면빵 메인입니다. 크으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만든 마스다 무네아키는 <지적 자본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작은 회사에서 서로 공유를 더 잘하기 위해 회의록을 작성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 큰 회사가 되어 회의록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 통에 아무도 보지 않게 되었음에도 계속 작성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아무도 왜 회의록을 작성해야 했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습니다.


저의 인생 책입니다.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시다면 https://trevari.co.kr/bookreviews/show?id=613

사이드 프로젝트도 아무 생각 없이 진행하다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하게 되고, 의욕이 떨어지고, 결국 흐지부지 되어버리겠죠.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도 내가 왜 하는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는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이유는 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에게 중요한 순서대로 그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재미

여러분은 왜 개발을 하시나요? 저는 재밌어서 합니다. (심플) 개발자 말고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회사 일이 끝나고도 따로 모여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잘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세미나를 가는 직업이 있을까요? 이런 모습들은 개발이 재밌어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재밌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참 좋은 직업이 아닐 수 없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도 역시 재미있지 않으면 굳이 퇴근하고 피곤한데 시간 내서 더 하지 않겠죠. 부수입 같은 다른 이유 때문에 한다고 해도 재미가 없다면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속할 에너지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성장

해야 할 일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음에도 그 시간을 어딘가에 쓴다면, 그만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좋겠죠? 개발자들은 성장에 목마른 존재들입니다. 어딘가에 시간을 쏟고도 내 실력이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면 그렇게 시간을 쓰는 것이 마음에 불편한 일이 되어 결국 그만두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성장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수익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모임 하면서 쓰는 돈, 운영하면서 쓰는 돈도 막상 해보면 적은 돈이 아니고 않고 무엇보다 시간이 가장 큰 비용이죠. 따라서 운영 비용을 감당할 정도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수익이 나야 합니다.


사실 위의 세 가지 이유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성장하면 재미있고, 재밌으면 더 열심히 하고, 그러면 성장하거나 수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익이 나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관점을 가질 수 있어 성장하고. 뭐 이런 관계들이죠.

그렇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는가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조건을 완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으므로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목적을 분명히 했으니 이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들을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그래서 위 목적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미 - 내가 관심 있는 분야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해야 더 의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그냥 배 채우려고 먹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맛집 서비스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면 재미가 있을 리가 없겠죠?

저는 가고 싶은 식당을 구글맵에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 곳이 넘을 정도로 새로운 맛과 향을 경험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러한 성향이 맛집 추천을 서비스로 하는 밥면빵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매우 재미있게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아요


재미 - 좋은 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나 하기 싫을까요? 심지어 그것이 내 본업도 아니라서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면? 반대로 정말 마음이 잘 맞고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사람들과 한다면, 그 일을 훨씬 재미있게 하면서 성장도 할 수 있겠죠.

밥면빵을 같이 하고 있는 팀원들은 그동안 제가 같이 일을 해보면서 이 사람과는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 혹은 그런 사람들이 또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회의를 하러 모일 때도, 뒤풀이를 할 때도, 온라인에서 떠들 때도 매우 신나고 즐겁습니다. 요즘은 밥면빵 회의 날이 1주일 중에 제일 재미있는 시간이라는 얘기를 하면 다른 팀원들도 같이 끄덕이곤 합니다.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밥면빵

재미 - 빠른 결과물

결과가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를 오래 동안 끌고 가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지치면 점점 의욕이 떨어져 작업 진행도 더 더뎌지고 그러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정말 많죠.

밥면빵은 빠른 결과물을 내기 위해 첫 제품의 요구사항을 최소한으로 잡고 진행해서 빠르게 시장 반응을 보았고, 이후로도 각 마일스톤의 요구사항을 적절하게 잡아 계속해서 빠른 결과물을 볼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습니다.


성장 -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으로 성장한다니? 무슨 의미일까요. 개발자는 개발 공부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일에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 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을 어떤 방식으로 정의 내리고 해 나가는지,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어떤 식으로 쪼개서 볼 것인지 등이 그런 것이죠.

좋은 팀을 만들었다면 그 팀 안의 각자가 자신만의 일 잘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서로의 일 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서로의 결과만 보고 끝내지 마세요. 각자 일을 잘한다고 좋은 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일을 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그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세요. 밥면빵은 그렇게 다 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 - 기술적 챌린지

사이드 프로젝트에 기술적인 챌린지가 없다면 개발자로서 성장에 도움되기가 힘듭니다. 할 줄 아는 것을 한 번 더한다고 그다지 실력이 늘지는 않겠죠. 이것은 프로젝트가 어떤 수준의 개발을 필요로 하느냐에 의해 정해지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부분은 스스로 결정해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얼마든지 그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해보지 않았던 최신의 더 좋은 방법을 시도해본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물론 너무 어려운 방법을 선택해서 실패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죠.



밥면빵에서 사용 중인 기술들


수익 - 적은 개발/운영 비용

개발과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들면 사이드 프로젝트의 유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비용이 적게 들면 적게 들수록 생각하지 못했던 요인으로 인한 딜레이에 더 잘 버틸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앞에서도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시간이 가장 큰 비용이기 때문에 개발과 운영에 적은 시간이 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밥면빵은 이를 위해 개발적으로 많은 부분을 무료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외부 서비스에 맡기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 점점 내재화해야겠지만, 아직은 이런 서비스들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합니다.


지치지 말 것

어찌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지치지 말 것. 조금 느리더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다 보면 결국 나아갑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도 지치고 너무 낮게 잡아도 지치고, 너무 일정이 빡세도 느긋해도 지칩니다.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항상 다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개발자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해놓고 보니 굳이 개발자가 아니어도 해당하는 부분도 많네요. 밥면빵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디테일은 다음에 다른 글에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생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길로 가는 도중에 우리가 목적에 어긋나는 옆길로 새지 않도록 바로 잡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분들은 내가 왜 하고 있는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내가 왜 하고 싶은지 한 번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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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여러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세계관이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https://www.facebook.com/json.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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