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6)

이야기

by 반려복어 주인

오늘은 나의 얘기를 제대로 얘기를 해보려 한다. 요즘은 글을 쓰려는 마음만 가졌을 뿐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런 시기였다. 누구나에게 있을 법한 그런 때 말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와이프가 약속이 있어 나갔기에 혼자 남겨진 김에 한 번 노트북을 켜봤다.


어릴 적 크게 꿈이 없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의사라는 꿈을 정해줬고 형은 목사가 되길 원하셨다. 아무래도 형보다는 내가 공부 쪽으로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그렇게 정해주신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난 의사가 되지 못했다. 그때 내 기준에서는 공부와 거리를 두게 된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을 것이다. 형과 나는 쌍둥이로 같은 학교에 다녔었다. 시험을 쳤다. 나는 평균 90점, 형은 평균 80점. 나는 지난번보다 성적이 떨어졌으며 형은 올랐다. 나는 혼났고 형은 칭찬을 받았다. 어린 마음이었다. 왜 내가 형보다 더 잘했는데 형은 칭찬을 받고 나는 혼날까. 이때가 첫 번째였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곧잘 공부는 잘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의사가 돼서,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으니까.


그다음은, 중학교 1학년 때이다. 난 첫 시험에서 반에서 2등을 했고 난 자랑을 하고 싶어 부모님께 자랑을 했다. 그런데 난 혼이 났다. 전교에서는 40등이었으니까... 이때부터 공부와 조금씩 거리를 두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정해준 꿈, 공부로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어린 마음은 상처를 받았었던 것 같다. 이후 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의 성적은 처참했다. 내가 중학교까지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은 그 지역에서 비교적 교육 수준이 조금 낮은 지역이었다. 반대로 고등학교로 가자마자 그곳에서 진짜 공부만을 위해서 살아온 친구들을 보며 확실하게 부모님이 정해주신 꿈은 내가 이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나에게 꿈이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꿈을 꿔보지 않아 어떻게 꿈을 꿔야 할지 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라도 꿈을 정해도 늦지는 않았다. 근데 그때는 이미 늦은 거라는 생각이 왜 들었을까?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무엇이든 벌써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ㅎㅎ


성인이 된 후 부모님을 원망도 했고 직접 말씀을 드린 적도 있다. 왜 꿈을 정해주셨냐고... 근데 오히려 미안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하지 않기로 난 다짐 했다. 돌이켜 보면 부모님도 부모는 처음이지 않았나...


위 이야기를 통해 내가 다짐한 것은 나는 미래의 내 아이들이 생기게 된다면 꿈을 정해주지 않을 것이다.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선택하고 본인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나처럼 한 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가지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물론 현재 나는 내가 꿈을 가지고 선택한 직업은 아니지만 안전관리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난 이 직업을 내 '꿈'으로 만들어 보려 한다. 이왕 하는 거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한번 되어보려 한다.


어느덧 6년 차인 나는 현재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가 보려 한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문득 끄적끄적 적어 본 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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