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some Mix Vol. 1 Vinyl
- 겨우겨우 4번째 이어지고 있는 LP리뷰 or LP수집 이야기
(의미 없는 질문이지만) ‘당신이 무인도에 가져갈 노래 12곡은?’ 아니 질문을 바꿔서 ‘평생 12곡만 들을 수 있다면 선택할 노래는?’ 각자의 선택 기준은 다르겠지만 두 가지 조건은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끝내주게 좋은 곡 그리고 피나게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 혹은 질리더라도 금방 다시금 듣게 되는 곡. 이런 조건의 곡을 찾다 보면 ‘메가 히트’했던 곡들 중 ‘스테디셀러’가 남게될 확률이 높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또 세대를 건너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의 사운드트랙 <Awesome Mix Vol. 1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1)>의 수록곡들이 그렇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멜로디, 잘 모르지만 흥얼거리게 되는 가사, 노래 제목은 정확히 몰라도 명성은 익히 알고 있는 가수들. 메가 히트곡과 스테디셀러의 교집합을 모아놓은 가오갤의 OST를 들으면 앨범 제목을 왜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이라고 지었는지, 왜 이 영화가 음악까지 호평을 받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가오갤을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영화 이야기를 조금만 하고 넘어가자면) 주인공 스타로드(피터 퀼)에게 <Awesome Mix Vol. 1>은 어머니의 유품이자 지구에서 가져온 몇 안되는 물건 중 하나다. 소년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20년은 반복해서 들었을 노래들. 적당히 좋은 곡으로는 관객을 납득시킬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제목이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이고 아래의 선곡이다.
<Guardians of the Galaxy: Awesome Mix Vol. 1>
Side 1
1. Hooked On a Feeling - Blue Swede
2. Go All the Way - Raspberries
3. Spirit in the Sky* - Norman Greenbaum
4. Moonage Daydream - David Bowie
5. Fooled Around and Fell in Love - Elvin Bishop
6. I Want You Back - The Jackson 5
Side 2
1. I'm Not in Love - 10cc
2. Come and Get Your Love - Redbone
3. Cherry Bomb - The Runaways
4. Escape (The Pina Colada Song) - Rupert Holmes
5. O-o-h Child - The Five Stairsteps
6.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 Marvin Gaye & Tammi Terrell
*Not Featured in Film
끝으로 한 문단만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첫 문장, 영화의 첫 씬보다 음반의 첫 번째 트랙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 <Hooked On a Feeling>인 것은 아주 영리하고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선곡 하나로 영화의 분위기와 하나의 앨범으로서 <Awesome Mix Vol. 1>의 정체성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Blue Swede - Hooked On a Feeling>
<Raspberries - Go All the Way>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
<Marvin Gaye & Tammi Terrell -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The Jackson 5 - I Want You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