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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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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애 May 21. 2022

[하루한곡] 김현철 - 오랜만에

김현철 1집 <김현철 VOL. 1> (1989)


김현철의 데뷔 앨범 <김현철 VOL. 1> 1 트랙이자 타이틀곡 ‘오랜만에’. 5 트랙 ‘동네더블 타이틀곡이었지만 ‘춘천가는 기차  인기를 얻는 바람에 타이틀곡임에도  알려진 곡이었다. 불과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들만 아는 띵곡 같은 느낌이었는데, 시티팝 열풍을 타고 김현철 1집이 다시 각광받더니 ‘오랜만에 리메이크에, 광고에, 30 만에 재조명을 받으며 갑자기 유명해져버렸다. 나만 아는 비밀을 하나 들킨  같은 기분.


20살에 발표한 데뷔 앨범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했다는 것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음반의 퀄리티가 더욱 놀랍다. 80년대에 이런 음악이라니! 나는 김현철 1집이 유재하의 앨범과 비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의 백미는 1절이 끝난 후(2분 25초부터) 약 30초간 이어지는 간주 구간이다. 목소리나 가사가 아닌 기타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2절이 끝난 후의 연주도 끝내주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1절 부분이다. 여기서 기타 연주가 없었다면 ‘오랜만에’는 의외로 굉장히 심심한 곡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개인적인 생각).



*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김현철의 초기 음반들은 활동 당시에는 퓨전 재즈로 장르가 구분되었는데 최근엔 죄다 시티팝이라 명칭을 붙인다. 나는 어떤 가수를 특정 장르로 구분하는 것 자체에 좀 거부감이 있는 데다 시티팝은 장르의 특징이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김현철 = 시티팝’ 이렇게 도식화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김현철은 그냥 김현철이다.





오랜만에 (1989)


오랜만에(맥심 시티썸머라이프 ver) (2020)


죠지 - 오랜만에(디깅클럽서울 ver) (2018)

*원곡의 방향성을 해치지 않는 편곡이 좋다.



오랜만에

작곡: 김현철

작사: 김현철

편곡: 김현철


나의 머리 결을 스쳐가는 이 바람이 좋은걸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밤은 벌써 이 도시에


나의 가슴 속을 메워주는 이 불빛이 좋은걸

아무에게라도 말해주고 싶은 이 기분

밤은 어느새 이 도시에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

나를 비웃는 가로등의 고독한 미소

나는 또 뒤돌아 보지만 내게 남아있는 건 그리움


오랜만에 느껴 보는

오랜만에 느껴 보는 이런 기분


내게 들려오는 흐뭇한 그 얘기들이 좋은걸

언제까지라도 간직하고 싶은 이 기분

밤은 어느새 이 도시에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

나를 비웃는 가로등의 고독한 미소

나는 또 뒤돌아 보지만 내게 남아있는 건 그리움


오랜만에 느껴 보는

오랜만에 느껴 보는 이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 보는

오랜만에 느껴 보는 이런 기분




[하루한곡]

001: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002: 롤러코스터 - 어느 하루

003: 김현철 -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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