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아야할 회사 피하는 법
면접을 보러 갈 때, 중요한 점은 나도 그 회사를 면접 봐야 한다는 것이다. 취준생 분들에게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사실이다. 면접 볼 때 보여지는 시그널들을 무시하고, ‘어디든 일단 가자’ 라는 심정으로 입사하면 곧 다시 퇴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선택의 여지가 있고 취업이 너무 급하신 분이 아니라면 가지 말아야 할 회사는 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지 말아야 될 회사'가 주는 시그널들은 다음과 같다.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개개인의 역량과 됨됨이가 가감없이 회사에 반영된다. 따라서, 작은 회사에 갈때는 연봉을 많이 준다는 말이나 복지가 좋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면접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이외에 흘리는 말이나 코멘트를 잘 들어봐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멘트 중에 회사 또는 본인에 대한 자랑을 심심찮게 늘어놓는다면 둘 중에 하나라고 본다. 자기애가 무척 강하거나 뭔가 회사에 부족함이 많이 있거나.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스트라면 거의 대화가 불통일 확률이 높다.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갈등 국면에 들어서면 소통이 안된다. 일단 본인 탓은 아니라고 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갈 때가 참 많다...)
또는 회사에 부족함이 많이 있을때 그것을 덮기 위해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에 대해 늘어놓는 경우이다. 뉴스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실현 가능성이 몇%인지 알 수도 없는 계획이나 비전을 굳이 면접자리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장황함은 보통 필요한 말들이 오가는 것을 뺏어가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만약 그분께서 계속 늘어놓는다면, Let it be. 차라리 맞장구를 쳐주자. 그럴때 그분이 알아서 멈추면 그 부족함은 덮을 만한 것이고, 멈추지 않고 비전이 무지개처럼 여러가지로 뻗어나간다면 그 회사는 가면 안된다. 실제로 그 회사는 계획된 비전이 없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하게 되면 보통 은근히 등장인물을 열위하게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그 사람 때문에 회사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나 역시 언제나 그 중 한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보다는 낫겠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통 그런 말을 할 때는 등장인물의 공적은 없애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공적이 많은 사람이라도 뒷담화의 반열에 오르면 대책이 없다.)
사실 면접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것이 아니고, 비지니스 매너도 아니다. 회사생활 더 잘 아시겠지만, 회사를 떠나면 어차피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다. 면접관은 참고하라는 뉘앙스로 그 얘기를 하지만, 그것이 공식적인 자리에 일면식도 없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얘기할만한 것일까?
'문제가 없게끔 해주겠다, 맞춰주겠다' 라는 식의 말이 면접관의 멘트에 자주 등장한다면, 한번 정도는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분명 다 맞춰주겠다라는 말만 믿고 회사에 입사했는데, 막상 ‘회사 사정이 바뀌었다’ ‘그거는 좀 무리한 요구다’라는 말을 회사가 안하리라는 법이 없다. (‘내년에 연봉인상해줄께’ 비슷한 말이다.) 면접볼때 본인의 요구에 다 맞춰주겠다라고 하는데, 확정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면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그 답변 조차 확정적이지 않다면 회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다. 다 해주겠다라는 말은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무책임한 회피성 발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경영진의 태도일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도 말 바꾸는 것이 빈번할 확률이 매우 높다.
사실 말이 필요 없다 .채용 사이트에 해당 회사의 공고 (같은 직군) 가 자주 등장한다면 문제가 있는 회사다. 그만큼 결원이 자주 발생한다는 얘기니까. 그 회사는 거르는게 좋다.
투자사이거나 사모펀드인 경우 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사모펀드나 투자사는 회사 돈을 쥐어짜서 이익률을 좋게 만들고, 배당을 많이 가져가거나 되파는게 목적이다. 임직원들과의 상생은 그들의 목적이 아니다. 따라서, 급여나 복지 같은 비용은 줄이려는 동기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가급적 지양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울러 회사를 고르시는 분들에게 아래의 조언을 해드리고 싶다.
기업이 작을수록 개개인의 영향력이 크다. 한 사람이 이상하면 그 회사로 인해 회사의 역량과 분위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높은 직급일 수록 그 사람의 말이 기준이 되고 지침이 된다. 문제는 일관성이 없는 게 문제다. (이번 주는 A인데, 지난 주는 B였다. 아이고..)
그러나 조직이 있으면 그런 것들이 조직의 이름으로 순화되어진다. 말로 하는 게 없다. 문서화되고 지침이 되고, 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감시기능을 하는 조직들이 있다. 마치 자정 작용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조직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큰 덩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무리없이 지탱하고 견디기 위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관료주의, 비대함 등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회사가 되려면 일단 조직이 잘 갖추어지는 것이 첫번째라고 본다.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을 두루 경험해 본 바 결점이 없는 회사는 없다. 다양한 영역에 대해 스코어링을 해볼 때, 그래도 다닐만한 기업은 조직이 큰 기업이었다. 사실 대기업=높은 연봉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내가 다녔던 바이오 스타트업에도 억대연봉자가 다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회사생활, 상식선의 회사생활을 할 만한 곳은 대기업 또는 조직이 큰 기업이다.
내가 다녔던 작은 회사들, 스타트업들 중에 지금 사업이 잘 진행되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다. 두 곳은 망했고, 두 곳은 사업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에 나올 만한 케이스는 일단 내 주변에는 없었다.
그래서, 회사를 찾는 분들에게는 비교적 큰 조직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초년생이실수록 본인이 가진 옵션에서 가급적 큰 기업으로 가시길 추천드린다. 그곳이 가장 건강한 회사일 확률이 높고, 커리어를 도움닫기 하는데에 유리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