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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덩이 Feb 17. 2023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영화를 보자

꾀병쟁이 상태인 나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


자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한정된 자원(시간, 의지력)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이다.

매일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에서 어떠한 활동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당할 것인지

스케줄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몇시부터 몇시까지 무엇을 할지 완벽하게 하루를 계획하면 끝일까?

안타깝게도 계획을 실행하는 나는 계획하는 나보다 훨씬 부지런하지 못하다.



현재 내 나름의 기준으로 이른 아침시간(7-10), 업무 오전시간(10-12), 업무 오후시간(13-17), 

저녁시간(17-19), 밤시간(21-23)을 나누어서 각 시간마다 미션을 할당하여 생산적으로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통 시간대마다 의지력 높은 때가 있고 낮을 때가 있어서 

많은 의지력을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활동(나의 경우, 코딩 공부)은 의지력이 높은 시간에,

많은 의지력을 요구하지 않는 활동(나의 경우, 내가 좋아한느 책읽기)은 의지력이 낮은 시간에 할당하고 있다.



아무리 이렇게 나름 의지력까지 고려해서 시간을 분배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의지력을 잃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리프레시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15분 낮잠, 명상, 산책하기이고 

내가 좋아하는 15분짜리 유투브 채널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통은 이런 짧은 휴식 후 다음 해야할 일로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가끔씩 "정말 아무런 생산적인 일도 하기 싫은 날"이 생긴다는 것이다.



잠시 집중력을 잃는 수준이 아니라, 

"나 오늘은 정말 1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하고 온 몸이 소리치는 날이 가끔 한 번씩 찾아온다.



실제로 만약 그동안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했거나, 

정신적으로 높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경우는 이러한 날이 일주일에 한번정도 자주 찾아오고,

내가 그렇게까지 체력적으로 무리를 하지도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는데, 

내 몸이 그냥 "꾀병"을 부린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체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잠이 오지도 않고, 명상이나 산책도 하기 싫고 

멍하니 퍼질러 누워있거나 단 음식 등 몸에 안좋은 음식을 잔뜩 먹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이러한 꾀병 상태의 나를 현명하게 처리할 수 없는 것이 항상 고민이였는데,

최근 내가 찾은 효과 좋은 방법은 "영화보기" 이다.



영화가 좋은 첫 번째 이유는 2~3시간이라는 시간이 딱 적당하다는 것이다.

이런 꾀병 모드는 15분~30분 유투브 영상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는다. 

최소 몇 시간은 필요한데, 2~3시간이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하루를 통째로 망칠 정도로 길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두 번째 이유는 정말 무기력한 상태에도 리모컨으로 영화 틀기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기력에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산책이나 운동하기, 집 청소하기 등 많은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문제는 진짜 무기력할 때는 내 몸을 하나도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냥 쇼파에 누워서 리모콘 클릭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에서도 수행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다.

유투브나 드라마보다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2~3시간 내 시작과 끝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다 보고 났을 때 "무언가 한 가지를 끝냈다"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성취감은 언제가 동기부여로 이어지기 때문에 끝이 났을 때 무력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



추가로, 이것은 모든 영화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다면 좋은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 경험상 기분 좋은 감동을 느끼고 나면, 갑자기 세상이 조금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무기력한 감정이 사라져서 꾀병 상태에서 돌아오기 쉽다.



그래서 평소 평이 좋거나 관심있는 주제의 영화는 메모장에 적어두고 이러한 타이밍이 올 때마다 보려고 한다. 



휴식을 위해 2~3시간동안 영화를 보는 것은 휴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럴 바엔 몇시간씩 잠을 자거나, 차라리 유투브나 웹툰을 보면서 1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도 몸과 마음이 "진짜로" 지쳤을 때는 잠을 자는 등 진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영화 보기가 효과적인 상태는 실제로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이 아닌데,  

내 몸이 모든 생산적인 활동하기를 거부하는 꾀병을 부릴 때이다.


나도 이런 상태일 때 당이 높은 음식도 먹어보고, 유투브 예능도 보고, 

졸리지도 않은데 잠도 청해보고, SNS 들어가서 기웃거려 봤지만

이러한 활동은 4~5시간씩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원래 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대로 그 하루를 그냥 망쳐버릴 때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2~3시간을 투자하여 꾀병을 물리친다면 꽤 ROI가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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