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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Nov 23. 2019

자작 졸시

말은 길입니다

배려의 말 한마디는 봄날 꽃 나들잇길입니다

비난의 말 한마디는 겨울밤 눈보라 길입니다


말은 바람입니다

칭찬의 한마디는 무더위 나무 그늘 산들바람입니다

비난의 한마디는 비바람 몰아치는 회오리바람입니다


말은 창(窓)입니다

간추린 말은 맑은 유리창입니다

복잡한 말은 뿌연 유리창입니다


말은 가방입니다

가벼운 말은 손가방입니다

부담스런 말은 짐가방입니다


말은 귀입니다

공감의 말은 열린 귀입니다

무시의 말은 막힌 귀입니다


말은 밥입니다

감사하는 말은 갓 지은 밥입니다

감사 없는 말은 냉장고 찬밥입니다


말은 구름입니다

마음에서 나온 말은 꽃구름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뜬구름입니다


말은 나무입니다

고운 말씨는 초원의 상록수입니다.

미운 말투는 사막에 선인장입니다. 


말은 물입니다

어린아이의 말은 맑은 물입니다

술주정뱅이의 말은 구정물입니다


말은 씨앗입니다

내 마음에서 자라는 씨앗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마음에 어여쁜 꽃을 피우고, 

이웃에 탐스런 열매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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