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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04. 2022

포기할 수 없는 것들

기회가 있는 한 포기할 수 없는 삶

      

살아가면서 포기한 게 많았다. 사람에 따라 포기가 빠른 사람이 있고, 포기를 모르는 불도저 같은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한 우물만 파라고 하고, 어떤 이는 무지하게 물이 안 나올 것 같으면 다른 곳을 파라고 한다.      

 사실 나는 포기를 빨리하는 편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가장의 의무이다. 자녀들과 먹고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야 했다.    

  

 결혼의 여신 헤라는 가부장의 환경에서 권력을 가진 남편에 기대어 남편의 힘을 나눠 쓰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모신(母神)의 상징인 데메테르와 다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어디든지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의 어머니입니다. 여자로 행복을 누리는 것은 포기해도 엄마로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포기 못 하는 모신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어머니 때문에 결국은 자녀를 봄이 온다는 것을, 오랜 기다림 끝에서 보게 돼는 봄이야말로 꽃피는 봄입니다.     

 

가장의 역할을 포기할 수 없듯이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또 있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아내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따뜻한 봄에 여행을 떠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지식의 보물창고인 도서관에 가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내 마음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자유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 행복한 생활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경제적 독립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무엇보다 건강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as long as there is the tiniest, wildest chance, I can't give up

가장 정교하고 거친 기회가 있는 한 나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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