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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10. 2022

행복을 만드는 시간

손자와 할아버지

      일본의 여류 영화감독 스나다 마미가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찍은 다큐멘터리영화 <엔딩노트>가 있습니다. 아버지 스나다 도모아키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이 손주들과 많이 놓아주지 못한 거야.”   

  

 손주와 많이 놀아주어야겠습니다. 손주와 지하철을 타고 서점에 갑니다. 손주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습니다. 나도 손주와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다른 일을 잊고 손주와 함께 하는 ‘질적 시간’(1980-90년대의 심리학자, 교육학자들이 개발한 용어)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질적 시간’이라고 합니다. 아들딸을 키울 때는 먹고 살기 바빴고, 뭘 몰랐습니다. 이제는 ‘질적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손주에게는 ‘질적 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늙어서 할 일은 손주와 놀아주기입니다. 손주가 좋아하는 게 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걸 좋아합니다. 손주가 좋아하는 지하철을 타고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딸은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손자는 집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 핸드폰 게임을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도 다녀보았습니다. 도서관에선 오래 있지를 않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실내놀이터에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손자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외로워 보여 조금이라도 같이 있어 주고 싶었습니다.


  ‘성장을 할 때의 놀이는 애착, 배려, 신뢰, 애정,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수단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는 사회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러미 레프킨은 《공감의 시대》(116쪽)에서 말합니다.

 손자와 보내는 시간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주와 놀아주면서 은퇴 후에 생긴 우울증이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공자의 사상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알려주기 위해선,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긍정심리학》(44쪽)에 나오는 행복원리와 같습니다.


 행복지수가 올라갔습니다. 내가 행복하고, 우리 가정이 행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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