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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r 06. 2022

코로나19 양성

노인의 네 가지 고통

  

코로나19가 걸린 사람을 보면 ‘나는 안 걸리길 다행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봐!’ 하며 지냈다. 열흘 전에 손주가 태권도장에서 걸려서 왔습니다. 그런 뒤로 손주와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만 했다. 손주가 걸리고 나니 사위가 걸렸습니다. 딸은 양성이 아닌 음성이 나왔습니다. 같은 집에 살아도 걸리는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리는 사람은 안 걸리나 봅니다.      

목요일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평소와 같이 글을 쓰고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자는 데 기침이 나옵니다. 평소에 이렇게 기침을 한 적이 없는 데 기침을 하고 잠을 자면 조금 있다가 또 기침이 납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겁고 목소리도 가라앉았습니다. 식사하고,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보건소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보건소 안내에 따라 접수를 하고 검체를 했습니다. 결과는 다음 날 오후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약을 사 가지고 집에 오니 몸이 나른합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7시가 못 돼서 잠을 잤습니다. 몸이 무거워서 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기와 같아서 감기몸살처럼 지나갈 수 있으려니 했습니다.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잘 때 어제보다는 기침을 덜 했습니다. 자다가 깨기도 했지만, 아침 6시까지 잤습니다. 무려 11시간을 잤습니다.      

 오한이 있어서 집에서도 점퍼를 입었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문자가 왔습니다. ‘03월 04일 실시한 코로나 19(비인두도말 PCR) 검사결과 ’양성‘입니다. 이어서 ’귀하는 앞으로 10일간 준수해야 할 권고 사항을 안내‘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양성판정이 나오니  아내도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토요일이라 보건소는 마감했고, 목동 운동장에 검사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2시간을 기다렸답니다. 아내는 음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K 방역’이라면서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까지 갈 것 같습니다.  백신을 3차까지 맞았는데도 걸렸습니다. 백신을 맞아서 심하지 않게 지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코로나19에 걸려서 죽는 사람도 200명이 넘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염려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기저질환이 없어서 심하지는 않겠지요.      


노인이 겪는 네 가지 고통(四苦)이 있답니다. 

- 수입은 줄어들지만, 의료비 등 지출이 늘어 ‘빈곤의 고통’

- 건강이 나빠져 질병에 잘 걸리는 ‘질병의 고통’

- 배우자,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기에 ‘고독의 고통’

-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 없어, ‘무위(無爲)의 고통’    

 

이번 일을 계기로 운동, 영양 등 몸 관리에 신경을 써 한 가지 고통이라고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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