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7. 화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독산동에 있는 ‘유쾌한 생각’에 가고 싶었다. 영상기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10월 1일부터는 가격이 인상된다고 공지사항을 홈피에서 봤기에 9월이 가지전에 가고 싶었다.
지하철 신길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전철이 안 온다. 청량리역에서 사고가 나서 늦어진다는 멘트가 마이크를 통해 나온다. 가만히 앉거나 서서 기다리기보다는 플랫폼을 걷는다. 플랫폼을 끝에서 끝까지 걸으니 약 350걸음이다. 전철이 올 때까지 걷고 또 걷는다. 석양의 햇볕이 나를 비춰준다. 햇빛에는 비타민 D를 형성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고 한다. 햇볕을 많이 쬐면 밤에 잠도 잘 자게 된다고 한다.
‘유쾌한 생각’을 찾아가 보니 규모가 엄청 크다. 방송 장비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풀세트를 갖추려면 약 2,000만 원은 들어간다고 말한다. 나는 짐볼(gimbal)을 샀다. 오랜만에 큰돈을 썼다. 제품명은 ‘스미츠 5’이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면 필요한 장비다. 늙었지만, 여윳돈이 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늙어서 할 일이 없고 무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많이 걸었다. 110000보 넘게 걸었다. 지하철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계속 걸었기 때문이다. 걷는 운동은 건강에도 좋다. 많이 걸은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저녁은 아내가 불고기를 해주었다. 감사한 아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