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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털린의 역설

Easterlin's Paradox

by 마음 자서전

2.5. 수.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

1974년,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 Richard Easterlin은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도와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연구했다. 이게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예전에 노인복지관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만났던 청년이 있다. 청년은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노인복지관엘 왔다. 이 청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청년은 자기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내가 물었다.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돈으로 사랑도 행복도 살 수 있나요?”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돈만 있으면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라는 말을 들었다.

images.jpeg 리처드 이스털린 Richard Easterlin

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을 갖게 되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돈을 관리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하고, 돈이 많아지면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너무 돈이 많아지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겠다. 돈이 많아진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부자는 졸부(猝富), 구두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돈이 많아지면 소비도 많아진다. 또 나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적당한 돈으로 만족하며 살아가야겠다.

나이가 80인데 돈을 추구하면서까지 살고 싶지 않다. 많지 않은 재산이지만, 가진 돈으로 아껴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마쳤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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