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는 다이어트에서,
잘 배출하는 다이어트로

몸이 마를 때, 노화는 시작되는가

by 마음 자서전


《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다》, (이시하라 유미(石原 結實), 윤혜림 옮김, 전나무숲, 2011.


이 책의 저자 이시하라 유미는 혈액내과를 전공한 의학박사로, 대중 매체를 통해 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노화의 핵심 원인을 ‘세포 건조’로 제시하며,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눈의 건조, 관절 통증, 골다공증, 기억력 저하 등은 모두 이러한 흐름 속에 놓인다.


저자는 몸이 건조해질 때 나타나는 신호로 갈증, 날씨 변화에 따른 불쾌 증상, 하체 비만, 감마지티피 수치 상승, 과도한 발한 등을 들며, 머리카락이 힘을 잃고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상태 역시 노화의 신호로 본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점이다. 저자는 단순히 덜 먹고 운동하는 방식으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문제의 핵심을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라 ‘배출의 흐름’에서 찾는다. 건강과 장수를 위한 다이어트란 불필요한 수분은 배출하고, 세포는 다시 촉촉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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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락에서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 ‘당근–사과–소금 주스’다. 이는 비과학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실제로는 전해질을 포함한 수분 보충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물만 마실 때보다 소량의 나트륨이 함께 있을 때 수분 흡수와 유지가 더 잘 이루어진다는 점은 의학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치료법이 아니라 보조적인 생활 습관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소금 농도는 약 0.1% 내외로 매우 낮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또한 따뜻한 음식, 제철 식품, 북쪽 지방 원산지 식품을 권하며,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근육은 수분 저장과 대사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점은 현대 노인의학에서도 강하게 지지된다.


다만 노화를 ‘세포 건조’라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는 방식은 이론적으로 한계가 있다. 노화는 세포 손상, 만성 염증, 호르몬 변화, 근 감소, 혈관 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며, 세포 건조는 원인이라기보다 하나의 현상에 가깝다. 다이어트 역시 수분 배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이 책은 엄밀한 의학 이론서라기보다는 생활 의학적 관점에서 노화를 해석한 책이다. 그런데도 “근육을 만들고, 몸을 움직이며, 노화를 생활 습관의 문제로 인식하라”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노화를 미리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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