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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ug 08. 2016

경륜(經綸)

<늙어갈 용기>

"그곳에서는 시간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1년으로도 계산할 수 없습니다. 10년도 안 됩니다. 예술가라는 존재는 계산하지 않고, 셈하지 않고, 나무처럼 성숙하는 것입니다. 나무는 수액을 무리하게 밀어내지 않습니다. 거센 봄바람 속에서도 여름이 오지 않을까 불안해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서 있습니다. 여름은 반드시 옵니다. 마치 눈앞에 영원이 존재하는 것처럼 묵묵히, 여유롭게 기다리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217쪽

《늙어갈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에쎄, 2015)

     

# 예술을 하는 사람은 나무처럼 성숙하는 것이다.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묵묵히,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다. 남들은 하기 좋은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쉽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하는 말이 진실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진실은 가볍게 떠다니지 않니다. 가벼운 사람들의 말 속에 진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은 누구의 가슴속에 숨어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이상 깨고 싶지 않거나 만에 있을 관계회복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나무의 수액에 비교한 저자의 비유는 경륜 있는 노인의 지혜입니다. 노인의 경륜은 원숙한 경험을 통해서만 나오는 지혜입니다. 《미움 받을 용기》를 읽으셨다면 이 책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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