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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한 줄

콩, 너는 죽었다

<동시 한줄>

by 마음 자서전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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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시인은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어린이의 심성을 간직하고 사물을 보았다.

콩 타작을 할 때, 콩 한 알도 귀하게 여겼던 옛 어른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굴러굴러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콩에게

"콩, 너는 죽었다."라고 말하여

콩을 의인화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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