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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한 줄

아첨도 기술이다

《아첨론》 (윌리스 고스 리기어, 이청신 옮김)

by 마음 자서전

칭찬과 아첨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난다. 칭찬은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아첨은 혀에서 나온다.

하지만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칭찬처럼 아첨한다.

아첨이 필요한 이유는 많다. 실력을 쌓기는 어려워도 아첨으로 사람에게 다가가기는 쉽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잘 생기고 매력적이고 성실하다 해도 매력적이고 똑똑한 아첨꾼을 당해낼 수는 없다. 34


칭찬도 유형에 따라서 해야 한다. 상황에 맞는 칭찬은 상대에게 감동을 준다.

칭찬의 세 가지 유형

1.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즉석 칭찬, 이런 칭찬은 값지며 흔히 볼 수 있다. 첫 데이트에서, 집수리나 교내 독주회가 끝난 뒤에, 연설이나 운동경기에서 들을 수 있다.

2.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준비된 칭찬, 졸업, 은퇴, 종교, 행사에서 나오는 칭찬은 미리 세심하게 연습한 칭찬이다. 이런 칭찬은 오케스트라나 성가대처럼 숭고함이 넘친다.

3. 즉석으로든 준비해서든, 노력한 사람에게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든 대가를 기대하는 칭찬, 이것이 아첨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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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아첨하기보다 자신에게 아첨하라. 가장 좋은 아첨은 자신에게 하는 아첨이기 때문이다. 자기 아첨은 자신감을 불러오고, 도전의 용기를 만들게 된다.

아무리 자신을 치켜세워도 지나치지 않다.

내 잠재력을 찾아 그것에 아첨하라. (----)

자신을 존중하며 칭찬하는 영혼은 길을 잃고 환상에 빠지는 법이 없다. (---)

나에 대한 아첨은 나를 구석구석 살피면서 장점이라면 무엇이든 찾아낼 것이다. 49


아첨은 윤활유와 같다,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칭찬도 잘한다.


왜 아첨을 하는가? 맛과 향을 위하여! 아첨을 제대로 훈련받은 사람은 칭찬도 잘하는 법이다. (---) 아첨은 칭찬을 가르치는 학교다. 훌륭한 외교관은 아첨 전문가다.


아첨하는 사람은 여섯 가지 기본 사항을 연습해야 한다.

① 위생 : 칭찬을 하면서 구취를 풍긴다거나 눈에 띄게 침을 튀긴다면 아무리 그럴듯한 칭찬이라도 김이 새게 마련이다.

② 취향 : 아첨을 하려는 사람은 상대가 회색을 좋아하는지 파란색을 좋아하는지, 소금을 좋아하는지 설탕을 좋아하는지, 폭스 뉴스를 좋아하는지 셰릴 크로우 쇼를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꼬치꼬치 문다가는 상대의 경보기가 울리기 십상이다. 상대를 연구하는 것도 아첨이다.

③ 친근함 : 교활한 아첨꾼이라면 다른 아첨꾼들 틈에 슬쩍 끼어들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첨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아첨하고, 권력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라.

④ 신중함 : 세력가라는 사람이 실제로는 명목상의 우두머리일 뿐 실세는 그 아랫사람이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을 가려내라는 충고에 귀를 막아라. 적을 가려내면 그들도 어느 새 당신을 적으로 지목한다.

⑤ 사전조사 : 아첨을 하려면 반경을 측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 거리가 되면 상대방이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는가? 어느 지점에서 주의를 집중하지 않는가? 아첨을 효과적으로 하고 싶으면, 넓은 시야를 확보하러 산으로 올라간 마키아벨리와 그의 군주를 기억하라.

⑥ 타이밍 : 최고의 찬사는 여운이 오래간다. 아첨하는 사람은 잠시 작별인사를 끌면서 상대의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건에 상대가 오래 기억하며 거듭 되새길 마지막 인상을 남긴다. 민첩하게 하되 서두르지는 마라. 천천히 하라. 성큼성큼 갈 수 없거든 잔걸음으로 가라.



남자보다 여자는 아첨을 잘한다. 하지만 아첨은 누구나 한다. 행동으로 하고, 언어로 하고, 선물로도 한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아첨이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양반사회였다. 아첨은 상놈문화라고 여긴 측면이 있다. 현대 외교관에게 아첨은 필수이다. 무역을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모든 분야에 아첨을 기술적으로 하는 사람이 환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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