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제2의 인생도전기

《앙코르 내 인생》

by 마음 자서전

《앙코르 내 인생》 (조선일보, 더숲, 2011, 180710)

은퇴하여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건설사 임원에서 기타를 만들다. 최동수(72세)

번듯한 직장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던 최동수는 아내가 암이 생겼다. 암의 원인 중에는 외로움도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직장을 그만 두었다. 아내를 뒷바라지 하고, 평소헤 하고 싶었던 기타를 만들었다.


출판사를 접고 귀농해 아무추어 천문학자가 되다.

우연히 어느 집 베란다에 노란 조등(弔燈)이 걸린 것을 보았습니다. 억울하더군요. ‘인생이라는 게 일만 하다 어느 날 등 하나 걸고 끝내는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가,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이런 것을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다가 죽어야 하는 데 말입니다. 21


KT를 퇴직한 뒤 전북 부안에 체험농장을 열다.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팜스클럽’ (체험농장) 1만 5000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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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전업 사진작가가 되다.

국내 사진 판매 위탁회사 데이터베이스를 둘러보던 나는 충격을 받았다. 판매되는 사진의 80%이상이 외국 작가의 사진이었다. 심지어 한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 중에도 외국인 작품이 있었다. --- 세계 사진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사진 위탁 판매사 ‘게티이미지’ 소속 작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기나긴 도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4


농부, 밥집 주인에서 환갑 넘어 바리스타가 되다.

젊은 시절처럼 절박하게 돈 벌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나이 먹어도 일은 있어야겠구나 싶었어요. 42


고교 영어교사에서 보디빌더가 되다.

질병은 1000개가 넘는데 건강은 딱 하나뿐이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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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회사를 다니다 요리사가 되다.

“아이엠 루킹 포 러 잡 아이엠 쿡(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요리사에요.)

2001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내가 수도 없이 했던 말이다. 52


30년간 운수업, 농기계 장사하다 클라리넷 주자가 되다.

얼마 전에는 서른여덟 살 아들에게 클라리넷을 하나 사주었다. ‘어느 날 삶의 무게에 짓눌려 세상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 이 작은 악기 하나가 너를 다시 빛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기대하면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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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명장(名匠)에서 진로지도 강사로 변신하다.

일본 올림푸스의 수천만 원짜리 렌즈도 마지막에는 장인의 손길이 없으면 나오지 않아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도 나대용이라는 손재주 뛰어난 군관이 없으면 못 만들었을 거예요. 항상 관찰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키우세요. 그러면 새로운 길이 보여요. 69


대기업 부사장에서 새집 짓는 목수가 되다.

새집은 숲 속 새들이 자유롭게 와서 살다가는 집으로, 영어로 하면 birdhouse다. 반면 새장cage은 새들을 키워 기르기 위한 우리이다. 새 집은 자유를, 새장은 속박을 전제로 하니 출발부터 다르다.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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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직전에 노인들끼리 심부름 회사를 차리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하던 젊은 날과는 달리 요즘은 ‘나와 내 또래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소망이 강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자꾸 움직여야 근력도 유지되고 정신도 총명해집니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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