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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ction Jan 01. 2024

2024 첫날

어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2023년 결산과 새해 목표를 적어보았다. 그 중 한가지가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브런치에 기록을 남겨보자는 것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파편화돼 휘발되는 온갖 기록들을 좀 모아 두는게 낫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책을 쓰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내 나름대로 글을 쓰고 정리하다 보면 나름의 긴 호흡이 생겨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새해 타종식을 본 뒤 늦잠을 진하게 자고 정오가 지나 일어나선 떡만두국으로 첫 끼니를 시작했다. 올 한해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를 목표로 했지만 떡국은 어쨌든 먹어야 하는 관계로 한그릇 뚝딱 해버렸다. 그나마 싫어하는 가래떡은 먹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을까 ㅋㅋ


집안을 가볍게 치우고 아내와 인왕산 둘레길을 걸었다. 아직 눈이 녹지않아 미끄럽긴 했지만, 너무 춥지 않은 날씨 덕에 몸을 움직이는 기분이 참 좋더라. 부암동에 들러 새해 첫 결제를 클럽에스프레소 아아로 시작했다. 올해는 얼마나 쓸진 모르겠지만, 아낄 건 아끼고, 나눌 건 나누면서 좀 더 풍성하게 살길 바라며…


수비학(numerology)를 믿는 건 아니지만, 나름 4로 끝나는 해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있었다. 1994년엔 성적 급하락 후 급상승을, 2004년엔 총학, 2014년엔 박물관 입사를 했었다. 그 전 해엔 참힘든 고비들이

있었고. 93년은 아버지의 실직, 03년엔 과외비 증발과 외노자 생활, 13년엔 실직과 잉여생활이 있었네.


그렇다고 마냥 힘들거나 좋은 시절만 있던 건 아니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즐거움이 있었고, 좋은 일이 있어도 그 속에 나름의 힘듦이 있었다. 결국은 매일매일 조금씩 걸어가며 내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 살아가야 하겠지.


어쨌든 40대 중반, 조금 더 책임감있게 내 삶을 꾸려가면서 목표한 것도 하나씩 잘 채워가 보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힘내자, 나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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