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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Oct 06. 2015

이 매거진에 쓸 글들



책이 있다. <넛지>, <심플러>나는 이 두 책을 꽤나 사랑하며, 이 책의 내용이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왜 사람들은 그 결정을 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에서 나왔다고 본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국민대비 장기기증자의 퍼센티지와 우리나라의 그것은 극명하게 차이나는데, 그 이유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 이슈에는 많은 개념이 개입될 수 있다. "디폴트", "옵트인", "옵트아웃", "타성" 등등. 


스웨덴의 국민들이 장기기증을 많이 하는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장기기증에 동의를 하게끔 정책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웨덴의 국민들에겐 거부권이 있지만, 선택적 거부를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스웨덴에 비해 장기기증의 수가 적은 이유는 장기기증을 하기 위해서 선택적 수락을 해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선택하지 않아도 이미 선택되어져있다는 것-디폴트의 힘이 여기에서 발휘된다.


이러한 디폴트의 힘을 홈쇼핑에서도 자주 애용한다. "1달 내에 전액환불이 가능하다"라는 옵션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그것이다. 광고에 혹한 이들은 어차피 나중에 환불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할 수도 있다. 자신이 나중에 환불을 할거라 생각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홈쇼핑의 생각은 다르다. 여기에서 디폴트의 힘이 발휘된다. 1달 내에 환불하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결정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란 계산하에 이런 판매정책을 내세우는 것이다.


디폴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심플러>에 따르면 미국에서 남녀가 결혼을 하면 그들의 성은 법적으로 결혼하기 전의 성을 그대로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런 디폴트값을 무시하고 대부분 남성의 성을 따라간다고 한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강한 선호가 존재한다면 디폴트가 무력화된다는 점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알집을 깔 때 왜 zum을 시작페이지로 하는 설정이 체크되어있는지, 네이버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하는 설정이 왜 체크가 되어있는지, 페이스북의 친구삭제가 친구추가보다 불편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법률과 행정에 대해서도 가능한한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보편적 복지가 선별적 복지보다 나은 이유는 <심플러>의 관점에서 보면 보편적 복지가 필요한 자원을 훨씬 신속하게  배분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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