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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Dec 11. 2017

헬조선 늬우스 페이스북 페이지가 해킹당했습니다.




헬조선 늬우스 현재 상황

페이스북 페이지인 헬조선 늬우스의 주소는 facebook.com/hellchosunnews 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주소로 들어갈 시에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여전히 헬조선 늬우스를 페이스북에서 검색을 할 수는 있습니다.

검색을 하면 아래처럼 뜹니다.



그런데 정작 페이지를 클릭해서 들어가보면 아래처럼 뜹니다.


비공개 상태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해킹 경과

해킹은 2017년 12월 9일 02시 30분(오전 2시 30분)에 이루어졌습니다. 해커는 제 페이스북 계정에 79017431142라는 번호를 추가한 뒤 갤럭시 S7으로 해당 번호와 계정을 동기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폰을 씁니다.




일단, 해커는 한국인입니다. 최근에 헬조선 늬우스로 광고를 제안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한울'이라는 계정을 쓰고 있었죠. 막상 그 계정 프로필에 들어갔을 때는 별 게 없었는데, 저는 별다른 의심을 안했습니다. 페이스북 광고 업자들이 실명으로 광고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한글로 제게 광고하나 하지 않겠냐면서 접근을 했습니다. 무엇을 광고하자는 건지 내용을 물으니 URL을 주더군요. 그때 저는 URL을 클릭했습니다.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로드된 수도꼭지 광고 동영상이 뜨더군요. 그 URL을 클릭했을 때 개인 정보가 넘어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에 광고 제안자연락을 하겠다면서 제 휴대폰 번호를 물었고, 저는 알려줬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나이브했습니다. 이전에 광고 제안을 받았을 때는 휴대폰 번호 없이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79017431142라는 번호는 알래스카 번호입니다.




제 계정을 해킹한 뒤, 헬조선 늬우스의 권한을 득하고, 나머지 관리자들의 권한을 박탈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관리자 계정들은 여전히 헬조선 늬우스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비공개'처리가 되었을 거라 짐작하는 이유는 '페이스북 페이지 삭제'에는 14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해킹을 하면 페이지 판매 수순을 밟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광고를 올리지도 않고 있고, 페이지 이름을 바꿔서 다른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비공개 처리를 해서 아무도 접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헬조선 늬우스라는 페이지가 표방하던 어떤 메세지에 악감정을 품은 누군가의 사보타지가 의심되는 이유입니다. 헬조선 늬우스는 처음 만들어지고 2년간 운영되면서 일관적으로 진보, 여성 권리, 장애인 권리, 성 소수자 권리를 위하는 글들을 써왔습니다. 좋아하는 분들 만큼이나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죠. 그만큼 온갖 종류의 욕을 많이 먹어왔습니다. 그리고 해킹은 그 욕이 진화한 형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페이스북에 신고를 하고, 문의를 넣고 사이버수사대에도 신고를 넣어놓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고객 센터가 따로 없어서 신고를 해도 알고리즘이 아래와 같이 답을 해옵니다.



오마이뉴스도 2015년 11월에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헬조선 늬우스가 겪고 있는 이슈와는 살짝 다릅니다. 오마이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해킹된 뒤 성적인 메세지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헬조선 늬우스는 아예 비공개 처리가 되어 해커 외에는 아무도 접근을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상황이 더 심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페이스북 코리아의 도움으로 페이지를 복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저도 페이스북 코리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구요.





헬조선 늬우스에 담겨있는 것

페이지에는 온갖 종류의 게시물들도 담겨있고, 그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수많은 좋은 글들과 메세지들이 지금 삭제될 위기에 처해져있습니다. 더 나아가 메세지함에는 제게 상담 요청을 했던 분들의 내밀한 사적 메세지나 개인의 신상에 위협적일 수도 있는 공적인 제보들이 가득합니다. 아무에게나 밝혀져서는 안되는 정보들이 그 안에 담겨있어서 하루 빨리 해커를 페이지에서 몰아내어야 그 정보들이 보호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살려보겠습니다. 도움주실 수 있는 분들은 망성임없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funder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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