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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an 03. 2018

영화 유튜버 JACKIE PARK에 대한 단상


한국의 영화 유튜버로서 자기 시선이 분명한 사람은 딱 두 명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대중영합적인 것 같고. 한 명은 '거의없다', 나머지 한 명은 'JACKIE PARK'.


JACKIE PARK은 채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룡을 완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성룡과 홍콩 영화가 전성기이던 시절을 상당히 그리워하며, 그때의 액션 연출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의 분석에 모든 지점에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지조에 있어서는 존경을 표한다.


재키퐉은 카메라 촬영과 편집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가령, 재키퐉은 한국 영화 <용의자>를 다루면서 지하철 액션 시퀸스를 분노에 차서 비판한다. 해당 시퀸스에서 지동철(공유)과 한 요원이 지하철역에서 쌈박질을 한다.  이 요원을 연기한 사람은 재키퐉에 의하면 한국에서 실력 좋기로 유명한 테크니션이다. 몸놀림이 워낙 화려하고 뛰어난 사람. 실제로 그 테크니션은 <용의자>에서 화려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런데 그 와중에 <용의자>는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고, 또 편집을 숨가쁘게 한다. 그래서 그 테크니션의 화려한 움직임은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도 않는다. 지동철이랑 테크니션이랑 피터지게 싸우는 거 같기는 한데, 카메라가 쟤들을 제대로 담지도 않고, 담아도 가위로 중간중간을 다 잘라대니까 쟤들이 당췌 어떤 동작들로 싸우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재키퐉은 최근에 OCN의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를 다루기도 했는데, 여기서 그의 분석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주인공 허일후 (주진모)가 한 깡패를 상대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서 허일후는 그 깡패를 상대하는데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으며 그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인다. 그런데 그 와중에 카메라는 완전 바쁘게 흔들리고, 편집점은 쉴 틈이 없다. 상대를 압도하는 허일후의 실력과 완전히 따로노는 촬영과 편집이랄까. 이건 요즘 OCN 드라마가 액션을 할 때마다 하는 연출이긴하다. <처용>에서도 그랬고, <나쁜 녀석들>에서도 그랬다. 상황에 따라 연출법을 바꾸는 유도리가 1도 없이 그냥 어디서 본 걸 계속 따라한다.


재키퐉은 아직 댓글 어택에 꽤나 민감해 보이기는 한다. 가령 인기 많은 영화를 비판할 때 "재밌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을 굳이 시작과 말미에 꼭 넣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자신의 주장-비판을 넣는다. 결론적으로 '이런 영화가 있는데 뭐 재밌기는 한 거 같아, 그런데 이게 마음에 안드네? 그런데 재밌기는 함 ㅇㅇ'라는 영상이 만들어진다. 


그의 액션 연출 비판에 동의하더라도 그가 만들어낸 풀 영상의 메세지에 공감하기 힘든 이유다. 액션 연출이 후지다면 액션 연출이 후지다라는 말만하면 되는데, 굳이 주제와 무관하게 영화가 재밌다느니 어쩐다느니 말을 하니 주장이 흐릿해진다. 그리고 나는 재키퐉이 거짓말을 하는 거 같다. 정말 그 영화들을 재밌게 봤을 거란 생각이 1도 안들거든. 


나는 그가 '이런 영화가 있는데 뭐 재밌기는 한 거 같아'라는 후까시는 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주장이 더 강화되고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서 피드백 겸 응원 겸 댓글을 남기곤 하지만, 뭐, 후까시도 나름의 생존법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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