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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an 03. 2018

'피해야될 여성'에 관한 글을 쓰지 않은 이유


'피해야될 남성'에 관한 글은 여사친 K에게 받아서 브런치에 올린 적은 있지만, '피해야될 여성'에 관한 글은 올린 적이 없다. '남성'이라는 종이 간혹 연애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알파적 속성은 파트너에게 파괴적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여성'이라는 종은 종으로서 파트너에게 딱히 파괴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로 남성이 파트너 여성을 때린다고 할 때, 여성은 혼자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성을 상대해낼 수 없다. 일반적인 남성의 완력이 대부분 여성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여성인데 소위 마초적인 남성이 취향이라면 나중에 처맞을 수도 있다는 건 감안하고 로그인하는 게 좋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 즉, 여성이 남성을 때리는 경우에 남성은 얼마든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고, 반격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성희롱했다고 낙인 찍혀서 평이 안좋은 양반이지만, Louis.C.K는 스탠딩 코미디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데이트하는 여자들이 너무 신기해. 저 차에 타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 위험을 감수하고 데이트를 하거든."


육체를 쓰지 않는 경우에는 이런 맥락이 옅어지기는 한다. 여성도 남성에게 심리적 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힘의 논리는 여전히 기능한다. #가스라이팅 남성은 육체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기에 심리적으로도 더 쉽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말이 안 통하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성도 압박을 받는다. 앞에서 언제든 주먹 날릴 것처럼 눈알 부라리고 있는 사람한테 자기 주장 펼친다는 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니까. 물론 그가 처음부터 눈알을 부라리지는 않는다. '말이 안통한다' 싶으면 눈알을 부라리기 시작하고, 주변의 물건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하고, 사람을 밀치기 시작하고(때리건 아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을 친다.


연애 대상으로 '피해야될 여성'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남성들은 그런 이들을 쉽게 피할 수 있고, 피하지 못하더라도, 솔까, '피해야될 여성'으로부터 받는 데미지는 그리 크지 않다. 얼마든지 복구 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는다. 피해를 피하면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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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얘기하면 간혹 등치가 큰 여성이나 격투기를 배운 여성을 언급하면서 "남자가 못이기는 여성도 많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 많아..존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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