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써둔 글이 많아서인지, 브런치 구독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놓은지 몇년 됐는데, 구독자는 당시에 4~5000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6000대네요. 이 구독자수가 의미하는 것은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이 제 글을 좋아했으며 앞으로도 읽고 싶어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의미는 찾을 수 없습니다. 카카오 브런치팀의 고민이기도 할텐데, 브런치 앱을 깔지 않으면 작가를 구독해도 푸시 알람이 가지 않고, 그렇다고 카카오 메일을 메인으로 쓰는 사람도 얼마 없을테니 누굴 구독한다고 메일로 알람이 제대로 오지도 않을 겁니다. 작가를 구독한다고 메일 알람을 보내주지도 않지만요.
제 글을 기대해주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안 쓰는 이유는 일단 제 글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열었고(hellchosunnews.com), 제가 여기에 글을 쓴다고 해도 제 글이 구독자에게 직배송된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브런치 앱을 설치하는 사람은 얼마 없거든요. 6000명 중에 제 글이 새롭게 올라온다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브런치의 글이 가장 흥할 때는 구독자수가 많을 때가 아닙니다.
브런치팀이 손고리즘으로 특정 글을 브런치 메인으로 올려주거나, 카카오톡 앱의 어딘가에 특정 글을 올려줄 때죠. 제 글 중에 몇백만 조회수 찍힌 글들은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쳐서 찍혔습니다. 특히 유명한 네이버 웹툰인 <뷰티풀 군바리>를 까는 글인 "'뷰티풀 군바리'는 왜 구린가?"라는 글이 손고리즘으로 다음이나 카카오 메인에 자주 올랐었는데, 웹툰으로 상대적으로 재미 덜 보는 카카오측이 네이버 겐세이 넣으려고 제 글을 메인으로 띄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님? 말고.
원래 브런치의 글을 보고 연락해온 출판사를 통해 책이 올 초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뒤로 밀렸고, 8월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이것도 아마 출판사 예정으로 뒤로 밀리지 않을까 싶네요. 9월 12일인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안 오는 걸 보면 출판사 문제는 아니고 제 앞 순서에 있는 작가가 글 안 주고 배째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듣자하니 사장이 작가 방송 스케줄까지 따라다니면서 글 내놓으라고 독촉 내지 애걸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헬늬 웹사이트는 현재 돈이 안되고 있고, 전 경제적으로 꽤나 허덕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신용카드 콜센터에 취업하려고 교육에 들어갔는데 첫날부터 열이 39도를 찍더니 다음 날에는 자가키트로 해보니 코로나 양성이 떴습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에 병원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해보니 또 양성이 떴군요.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뜨면 PCR 받는 건데, PCR은 해보지도 못했네요. 뭔지 궁금했는데 괜히 아쉽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아지긴 했으나, 돌아오는 토요일 17일까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됐습니다. 콜센터에 문의를 넣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이 안 오고 있어서 계속 거기서 일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서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돈 벌어서 1인분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사방에서 돈 벌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35살 먹어서 1인분도 못하는 저는 누가 뭐래도 식충에다가 잉여인간이겠지요. '모'에게도 죄송하고 동거인에게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헬늬가 빨리 돈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언제쯤 웹사이트가 돈이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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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02-04-022986 국민은행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