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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Nov 01. 2023

넷플릭스 애니 <플루토>는 왜 하필 지금 공개가 됐을까


애니메이션 <플루토>가 공개됐습니다. 이 애니는 원작을 두고 있습니다. 일단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원작 <플루토>를 원작으로 하고 있죠. 그리고 <플루토>는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그 중에서도 <철완 아톰: 지상최대의 로봇>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철완 아톰>의 에피소드 중 일부를 <플루토>로 만들고, 그걸 또 이번에 애니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플루토>는 만화책이나 애니나 내용이 거진 다르지 않습니다만 <철완 아톰>은 제가 아직 보지 않아서, <플루토>로 와서 얼마나 변형이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많은 부분이 바뀌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플루토>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철완 아톰>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라크 전쟁 자체가 <철완 아톰: 지상최대의 로봇> 작업 때는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애니의 완성도는 10점 만점의 9점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본이나 연출이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요. 다막 액션이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만화에서도 액션은 과소하게 표현되는데 그점까지 그대로 반영했더군요. 다만 액션이 아쉽다는 건 제 취향의 문제일뿐, 그 액션신을 위해 힘을 뺐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보시면 압니다. 어느 장면 하나도 허투루 만든 장면이 없다는 걸요. 


확인해보니 원작인 <철완 아톰: 지상 최대의 로봇> 애니 버전을 볼 수 있는 곳이 한국에 있습니다. Wavve에서 시청 가능하십니다. 애니 <플루토>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넷플릭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하구요.



이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있으니 주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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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플루토>에서는 트라키아 공화국이란 국가와 페르시아라는 국가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페르시아는 중동 국가들에 해당하는데, 트라키아 공화국은 페르시아에 "보라"라는 이름의 "대량 살상 로봇"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조사단을 파견하는데, 이때 파견되는 게 "보라 조사단"입니다. "보라 조사단"은 파견 뒤에 페르시아에 "대량 살상 로봇"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합니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트라키아 공화국은 페르시아를 침공하고 전쟁을 벌여 한 때 번영했던 국가를 사막으로 만듭니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이후의 시점이 <플루토>의 현재 시점이구요.


그리고, 만화 바깥인 현실로 되돌아오면, 아들 부시-조지 W.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해당 국가들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완전히 사막으로 만들어놨죠. 9.11 때문에 이미 눈에 뵈는 게 없는 미국이었으니, 이들을 말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깝치던 북한도 이 때만큼은 입 닥치고 있었으니까요.


"대량 살상 무기"라는 건 단순히 핵 같은 무기를 일컫는데, 이런 무기는 이미 서방 국가들이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건 "대량 살상 무기"를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척을 하는 미국이고, 또 그의 친구들이 대량 살상 무기를 많지 보유하고 있죠.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는 전혀 대량 살상 무기라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본인들의 복수에 대한 열망 때문에 뵈는 게 없었고,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라크 전쟁은 최근에 와서야 양쪽 모두에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서야 끝이 났죠. 


<플루토>는 한 거대한 로봇이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고, 로봇 인권법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로봇 과학자가 살인당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이후로도 연달아서 세계 최고의 로봇들이라 여겨지는 로봇들이 '플루토'라는 로봇에게 갈기갈기 파괴되고, "보라 조사단"의 멤버였던 인물들도 연달아 살인당하죠. 흥미로운 건, 이런 범죄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트라키아 공화국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살해당한 로봇들은 모두 참전한 로봇들이고, 전쟁의 명목을 만들어준(?) "보라 조사단"에게 복수가 가해지는 것은 흥미로울 게 없으나, 정체를 모를 범인들은 이상하게도 트라키아 공화국을 대상으로는 전혀 공격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침공한 주체인데도 말이죠.


나중에서야 밝혀지는 건, 이 모든 로봇 파괴와 연쇄 살인을 저지른 게 트라키아라는 겁니다. 트라키아는 본인들의 경쟁자들을 없애고자 세계 최고의 로봇들을 파괴했고, 새로운 로봇이 만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두뇌들 역시 살인했죠. 트라키아 대통령은 말합니다. 모든 것들이 계획대로 되었고, 이제 트라키아는 번영할 일만 남았다구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미국, 아니, 트라키아의 침공 덕분에 대량 살상 무기가 아닌 녹화 산업을 위해 만들어진 "보라"라는 로봇은 트라키아의 침공 때문에 증오에 휩쌓였고, 이 때문에 "대량 살상 무기"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보라"는 화산이 폭발하는 지점으로 나아가 화산 폭발을 촉매할 계획을 실행하려하죠. 이 화산이 폭발한다면, 인류의 1/10은 사망할 것입니다. 화산 폭발과 함께 트라키아는 번영과 먼 길을 가게될텐데, 로봇들이 이제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지금 공개됐나?

타이밍이 묘합니다. 원래 방영하려던 시기가 지금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라크 전쟁을 다루는 이 애니는 현재에 와서도 시의적절합니다. 증오로 묶인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또,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증오의 고리가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도 모르고, 팔레스타인도 모르겠죠.


<플루토>는 말합니다. 증오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한 번 죽었다가 증오에 휩쌓인 상태로 각성한 아톰은 플루토를 죽이기 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증오를 극복해내고 플루토를 살려줍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의 증오의 고리는 완화되죠. 그리고 이를 계기로 플루토는 아톰을 대신해서 화산을 폭발시키려고 하는 보라를 해체하는 작업에 직접 나서게 됩니다. 그렇게 플루토는 본인을 희생해 트라키아의, 인류의 종말을 막아냅니다. 원작에서는 아톰이 보라를 처리했다고 하던데, 오히려 플루토가 보라를 처리하는 게 훨씬 인상적인 엔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또 만들었습니다. 

구독자님이 자막을 넣어달라 하셔서 자막도 넣어봤습니다.

여전히 녹음 퀄리티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음에는 게인값을 최대로 하고 녹음을 떠볼 생각입니다.

썸네일 작업은 먼 미래에나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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